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최고비전제시책임자(CVO)와 배우자 이모씨 간 이혼 및 재산분할 소송이 막바지 단계에 접어든 가운데 스마일게이트 측이 배우자의 공동창업 및 경영 기여 주장에 대해 정면 반박하고 나섰다. 단순한 이혼 소송을 넘어 회사 성장 과정에서 배우자의 역할을 둘러싼 공방이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서울가정법원 가사합의3부는 27일 권 CVO와 배우자 이씨 간 이혼 재산분할 소송 4차 변론기일을 열고 오는 7월 8일 한 차례 추가 변론을 진행한 뒤 심리를 종결하기로 했다.
이번 소송은 이씨가 지난 2022년 권 CVO를 상대로 이혼 소송을 제기하며 시작됐다. 이씨 측은 권 CVO가 보유한 스마일게이트 지분 절반을 재산분할 대상으로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변론 이후 스마일게이트 측은 “원고인 이씨는 공동 창업자가 아니다”라며 “회사 설립 당시 출자금을 낸 사실도 없고 회사 경영에 참여한 적도 없다”고 밝혔다.
이어 “당시 직원들에 따르면 회사 내 별도 자리도 존재하지 않았고 출근한 사실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는 원고 측 주장과 정면 배치된다. 이씨 측은 그동안 재판 과정에서 자신이 창업 초기 대표이사를 맡는 등 공동 창업자로 회사 성장에 기여했으며, 친정 자금을 포함한 초기 자본 조달에도 역할을 했다고 주장해왔다.
양측 공방은 스마일게이트 기업가치 평가 문제와도 맞물려 있다. 비상장사인 스마일게이트 기업가치는 평가 방식에 따라 최대 8조원 수준까지 거론된다. 이씨 측이 주장하는 50% 수준 재산분할 비율이 인정될 경우 분할 규모는 4조원 안팎까지 커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앞선 변론에서는 비상장 게임사의 가치 평가 방식을 둘러싼 공방도 이어졌다. 원고 측은 성장형 게임기업 특성을 고려해 현금흐름할인법(DCF) 적용이 적절하다고 주장했다.
원고 측은 법원 감정 결과를 토대로 DCF 기준 기업가치가 약 8조원, 상속세 및 증여세법 기준으로는 약 4조9000억원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스마일게이트 관련 투자자 소송인 '라이노스 사건' 1심 판결 역시 가치 평가 참고 사례로 재판부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반면 스마일게이트 측은 가치 산정 방식과 관련해 “재판부가 판단할 문제”라는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한편 권 CVO는 이날 법정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배우자 이씨 역시 별다른 입장 표명 없이 법원을 떠났다.
박정은 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