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6·3 지방선거 이후 하반기 산업 발전의 화두로 '지방'을 낙점하고 국토 균형발전을 위한 메가 드라이브를 건다. 전국을 5대 초광역 메가시티(5극)와 3대 특별자치권(3특)으로 묶어 균형 성장을 견인하는 대규모 거점 정책 로드맵이 오는 7월 중 전격 공개될 예정이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27일 저녁 세종에서 출입기자단과의 간담회를 통해 이같은 청사진을 밝혔다. 정부는 올초부터 5극3특을 정부 역점 정책으로 정하고 대책을 준비해 왔으나, 선거 국면에 미칠 영향 등을 고려해 발표 시기를 선거 이후로 순연하고 세부 실행 안을 면밀히 다듬어 왔다.
선거 후에는 정책 운영 방향의 핵심을 '지역 경제'에 두고 과감한 규제 완화와 세제 혜택, 인프라 패키지를 동반한 지역 활성화 대책을 본격 집행한다는 구상이다.
이는 통상과 자원, 지역 현안을 유기적으로 결합하는 '산업책략(Strategy)'의 일환이다. 중동 정세 불안에 대응한 자원·산업 안보를 탄탄히 다지는 동시에, 지역 경제와 제조 인공지능 전환(M.AX)을 전면 배치해 우리 산업 지형을 근본적으로 재편하겠다는 전략이다.
국토 균형발전의 축은 산업 현장의 디지털 혁신과도 맞물려 전개된다. 대전 성심당의 빵 제조 공정 자동화나 안동 희곡양조장의 발효 센서 제어 등 성공적인 '점(개별 기업)'의 성과를 전국 산업단지와 타 업종 전반의 '선과 면'으로 연결하는 방식을 취한다. 특히 비수도권 산단을 중심으로 'M.AX 카라반'을 투입해 지역 중소기업의 AX(인공지능 전환) 수요를 밀착 지원하고, 현장 인력은 전환 교육을 통해 로봇을 제어하는 '로봇 매니저'로 고도화해 지방의 고령화에 따른 기술 소멸 위험을 방지할 계획이다.
김 장관은 이 같은 내실 다지기를 바탕으로 올해 연간 수출 9000억달러 고지를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는 “반도체 수출 증가율이 140%에 달해 다들 반도체 때문이라고 하는데, 반도체를 제외한 다른 산업 품목들도 14∼15%대의 탄탄한 성장세를 보인다”면서 “대기업 쏠림이 있다는 우려와 달리 중소기업 수출도 10% 늘어났다. 굉장히 고무적인 일”이라고 덧붙였다.
글로벌 안보·통상 수주전에서도 정교한 외교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12척 규모의 캐나다 잠수함 수주전에서는 설계 단계인 경쟁국들에 맞서 이미 실체가 검증된 '장보고함'의 우수성을 적극 피력하고 있다는게 김 장관 설명이다.
정부는 현대차의 수소차와 한화의 방산 차량을 묶은 파격적인 '산업협력 패키지'를 제시해 캐나다 부품사들의 지지를 이끌어내는 등 유럽이라는 '올드 프렌드'를 둔 캐나다를 상대로 한국이라는 매력적인 '뉴 프렌드' 카드를 확고히 각인시킬 방침이다.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