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中 겨누는 단검” 주한미군사령관에…中대사관 “선 넘어”

임진강 찾은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 사진=연합뉴스
임진강 찾은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 사진=연합뉴스

중국 정부가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의 최근 발언에 강하게 반발하며 공개 경고에 나섰다. 브런슨 사령관이 한국과 주한미군을 중국 견제를 위한 '전진기지'처럼 표현했다는 이유에서다.

주한중국대사관은 28일 질의응답 형식의 입장문을 내고 브런슨 사령관의 공개 발언에 대해 “명백히 선을 넘었다”고 비판했다.

앞서 브런슨 사령관은 중국 견제 전략에서 한국의 지리적 중요성과 주한미군 역할을 설명하면서 한국을 “단검”이자 “고정된 항공모함”에 비유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중국 측은 “주한미군을 항공모함이나 단검이라고 표현한 것이 호전적 행위인지, 아니면 다른 나라들을 인질로 삼으려는 의도인지 묻고 싶다”고 반발했다.

주한중국대사관 대변인은 최근 미중 정상회담에서 양국 정상이 '건설적이고 전략적인 안정 관계 구축'에 합의한 점도 언급했다. 그러면서 브런슨 사령관을 향해 “중국에 대한 적대적이고 공격적인 발언이 워싱턴의 승인을 받은 것인지, 아니면 미중 정상 간 합의를 흔들려는 의도인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또 일부 한국 언론에서도 브런슨 사령관 발언을 비판하는 논평이 나왔다고 언급하며 “주한미군사령관이 역내 국가들을 존중하고 지역 평화와 안정 증진을 위해 노력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번 중국 측 반응은 미국이 주한미군의 역할을 대북 억제에만 국한하지 않고, 대만해협 등 역내 분쟁 상황까지 확대하는 이른바 '전략적 유연성'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에 대한 견제로 해석된다. 특히 미국이 한국을 대중 견제 구도에 적극 참여시키려 한다는 경계심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상목 기자 mrls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