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동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우리 기업 피해 양상도 초기의 단순 물류 지연에서 원부자재 수급 차질, 대금 지급 불능 등 '구조적 문제'로 심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 지원 패러다임도 단순 긴급 구제를 넘어 '대체 시장 발굴 및 수출 다변화' 중심으로 개편된다.
31일 코트라에 따르면 지난 3월부터 접수된 734건 현장 애로 사항을 전수 조사한 결과, 운송 지연과 물류비 상승 등 초기 긴급 애로를 넘어 바이어 연락 두절, 대금 결제 차질, 계약 변경 등 장기적인 구조적 피해 비중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동 전쟁은 오는 6월 7일로 100일을 맞는다.
이에 따라 코트라는 5월 중순부터 우리 기업에 대한 지원 방식을 '대체시장 다변화'로 변경했다.
우선 실물경제에 미치는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산업통상부와 공급망 리스크가 큰 품목의 대체 공급처 발굴부터 하고 있다. 그 결과, 나프타는 5월 기준 예년 대비 90% 수준으로 수급을 안정화했다. 또 오만 대체 항만을 활용한 'UAE-오만 그린 코리더' 통관 간소화 루틴을 연결하고, 현지 출장이 막힌 기업을 대신해 무역관이 국책 프로젝트 입찰 서류를 대리 제출하는 등 구조적 결손을 메우는 밀착 지원을 전개했다.
또 추가경정예산 255억원 등을 포함해 총 335억원 규모 긴급지원 바우처를 편성하고, 지원 대상국을 기존 걸프 지역 7개국에서 중동 22개국으로 대폭 확대해 680개사를 구제했다. 59억원 규모의 해외공동물류센터 사업을 통해 물류비 지원 및 맞춤형 최적화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중동 전쟁 발발 직후 '중동 전쟁 긴급 대응 TF'와 현지 13개 무역관을 24시간 가동 중인 코트라는 6월부터 비대면 플랫폼을 활용한 대체 시장 확장에도 나선다. 중동 바이어와의 거래선 유지를 위해 '중동 수출 이어가기 온라인 통합사절단'을 6~7월 중 개최하고, 인공지능(AI) 수출비서 시범서비스를 도입해 맞춤형 대체 시장과 신규 바이어 추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강경성 코트라 사장은 “올해 상반기는 중동 전쟁 위기 대응에 총력을 다한 시기였다”며 “피해 양상이 구조적으로 심화된 만큼, 이제는 긴급지원을 넘어 대체시장 발굴과 수출 다변화, 인프라 및 전후 재건 참여 등 우리 기업이 새로운 돌파구를 찾을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