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정보교류 AX, 전국으로 뻗는다…복지부, 이달 AI의료 전략 발표

김태훈 인프메딕스 CTO가 자사가 개발한 서울대병원 통합 AI 플랫폼 스누하이를 시연하는 모습.
김태훈 인프메딕스 CTO가 자사가 개발한 서울대병원 통합 AI 플랫폼 스누하이를 시연하는 모습.

정부가 전국 대다수 권역·책임의료기관에 인공지능(AI) 기반 환자 의뢰·회송 체계를 확대 적용한다. 의료기관 간 진료 정보 칸막이를 허물어 고질적인 '의료전달체계 단절' 문제 해결의 단초를 마련하겠다는 구상으로, 민간병원 적용도 검토한다.

보건복지부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AI 기본의료 전략'을 6월 중 발표한다고 31일 밝혔다.

올 하반기 3개 권역 실증과 인프라 보급을 거쳐 이 결과를 토대로 적용 범위를 단계적으로 넓혀갈 방침이다. AI 기본의료 전략에 향후 2~3년에 걸친 전국 확산 로드맵도 포함한다. 복지부는 지난달 29일 서울대병원에서 '진료정보연계를 위한 AX(AI 전환) 기술 시연회'와 정책간담회를 열고, 하반기 의료 현장에 도입될 AI 기반 의뢰·회송 체계를 발표했다.

이날 현장 시연은 서울대병원 통합 AI 플랫폼 스누하이(SNUH.AI)를 기반으로, 가상의 급성 뇌졸중 환자가 2차 병원에서 3차 병원으로 전원되는 상황을 가정해 진행했다. 외래 진료 중 음성 기록 자동 작성으로 시작해 △전원의뢰서 생성 △외부 진료기록 요약 △수술실 자동 배치 △마취 전 상태평가지 작성 △경과를 종합한 퇴원기록지 △회송(퇴원) 소견서 생성까지 전 과정이 AI로 연결했다. 이날 시연에서 단순한 기록 복사를 넘어 진료 맥락의 흐름을 전달하고, 연속 진료를 위해 현장에서 바로 쓸 수 있는 정보 패킷 형태로 제공된다는 점을 보여줬다.

복지부는 이달부터 '보건의료 전주기 AI 전환(AX) 스프린트 사업'에 착수해 시연 기술을 실제 현장에 이식한다. 개별 병원 전자의무기록(EMR)·의료영상저장전송시스템(PACS)에 AI를 연동한다.

3개 권역 병원인 △서울대병원·서울의료원·성남시의료원(서울·경기) △강원대병원·영월의료원·강릉의료원·평창 보건의료원(강원) △전남대병원·광주기독병원(전남)이 참여한다.

선정 공공병원에는 하반기 별도 추진하는 인프라 보급 사업인 '공공의료 AI 고속도로 사업'을 통해 국가 그래픽처리장치(GPU)와 공공 AX 전용망을 지원한다. 플랫폼 구축은 의료기관 환경에 따라 클라우드·온프레미스·하이브리드를 모두 지원한다.

이승미 서울대학교병원 헬스케어AI연구원 데이터사이언스센터장(산부인과 교수)이 스누하이 통합 플랫폼을 시연하고 있다.
이승미 서울대학교병원 헬스케어AI연구원 데이터사이언스센터장(산부인과 교수)이 스누하이 통합 플랫폼을 시연하고 있다.

다만 진료정보교류 전국 확산을 위해서는 기술을 뒷받침할 제도적 지원이 필수 과제로 꼽힌다. 현장토론에서 신현웅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실장은 전국 확산 전제로 공공의료에 대한 정부의 선제적 투자를 꼽으며 “시장 실패 영역인 공공의료에는 복지부의 선제적 투자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현장과 업계 역시 속도감 있는 안착을 위한 선결 조건을 제시했다. 조승연 영월의료원 외과과장은 지역 공공병원 현실을 바탕으로 전산 유지비 지원과 기관 단위 보상 등 안정적 운영 체계 확립을 주문했다. 이기혁 이지케어텍 사업총괄은 기술적 한계보다는 정보보호 등 정책적 제약이 걸림돌이라며 명확한 가이드라인 마련을 요청했다.


정경실 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AI를 개별 병원 EMR·PACS와 신속하게 연동해 환자에게 끊김 없는 진료를 보장하고, 중복검사로 인한 불필요한 의료비 지출을 막는 스마트 의료 인프라를 속도감 있게 완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부 보건의료 AI 기본 전략·확산 개요표.
정부 보건의료 AI 기본 전략·확산 개요표.

임중권 기자 lim918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