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엔비디아가 랩톱과 데스크톱을 포함한 PC 사업으로의 전면적인 진출을 선언했다. PC를 단순한 개인용 연산 기기가 아니라 AI 가속 하드웨어와 에이전트 운영체제가 유기적으로 결합된 'AI 네이티브(AI-native)' 개인 컴퓨팅 플랫폼으로 재정의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1일 대만 타이페이 TMC(Taipei Music Center)에서 열린 'GTC 타이페이 2026' 행사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와 엔비디아는 PC를 완전히 재발명(Reinvent)하고자 한다”며 “최근 사티아 나델라 MS 대표와 만나 깊은 대화를 나눴고, MS와 함께 PC가 작동하는 방식을 근본부터 바꾸기 위해 지난 3년 동안 긴밀히 협력해 왔다”고 말했다.
이날 젠슨 황 CEO는 AI PC의 핵심이 될 엔비디아 'RTX 스파크' 칩을 처음 선보였다. 이 칩은 TSMC의 3나노 공정 기술이 적용됐으며, 6144개의 코어와 128기가바이트의 통합 메모리, 700억개의 트랜지스터를 탑재했다. 블랙웰 아키텍처 기반의 고성능 칩이다.
황 CEO는 “RTX 스파크는 지난 33년간 엔비디아가 축적해 온 모든 기술적 노하우를 하나의 칩에 응축해 놓은 결과물”이라며 “윈도 및 쿠다(CUDA)와 호환되는 동시에 AI 성능을 극한으로 전개하는 가속 기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엔비디아가 이처럼 MS와 손잡고 PC 시장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에 나선 배경에는 AI '에이전트' 중심의 패러다임 변화가 자리 잡고 있다. 과거의 PC가 사용자가 명령어를 입력하고 클릭하는 수동적인 도구였다면, 앞으로의 PC는 사용자를 이해하고 상호작용하는 '지능형 동반자'로 진화한다는 비전이다.
황 CEO는 “미래의 새로운 운용체계(OS)는 기존의 전통적인 OS에 거대언어모델(LLM)이 유기적으로 결합된 형태가 될 것”이라며 “LLM은 여러 면에서 과거 PC 그래픽 혁신을 이끌었던 다이렉트X(DirectX)의 현대적 버전이자 지능적 확장”이라고 정의했다. 이에 따라 기존의 개별 애플리케이션들은 에이전틱 런타임 기반의 현대적 에이전트로 자연스럽게 대체될 것이란 전망이다.
황 CEO는 과거 스마트폰의 등장과 진화 과정을 예시로 들며 PC 시장의 미래를 확신했다. 그는 “20년 전 처음 등장한 전화기(Phone)의 개념을 생각해 보면, 오늘날 스마트폰은 과거와 완전히 다른 의미가 되었다”며 “10년 후의 PC 역시 지금 우리가 생각하는 클릭하고 타이핑하는 도구와는 완전히 다른 플랫폼이 되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타이베이(대만)=이형두 기자 dudu@etnews.com
이형두 기자 dud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