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업계가 물류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TV 시청과 모바일 쇼핑의 경계가 사라지면서 소비자들의 배송 기대 수준이 이커머스와 같은 수준으로 높아진 데 따른 대응이다.
과거에는 상품 기획력과 방송 편성이 핵심 경쟁력이었다. 최근에는 얼마나 빠르고 정확하게 상품을 배송할 수 있느냐가 새로운 차별화 요소로 떠 올랐다. 주요 홈쇼핑사는 자동화 물류센터 구축부터 당일·퀵배송 서비스 확대까지 물류 역량 강화에 잇달아 나서고 있다.

현대홈쇼핑은 최근 경기도 화성 물류센터에 자동화 설비인 '로봇팔'과 '싱귤레이터'를 도입했다. 로봇팔은 여러 상품을 한 번에 들어 하역 컨베이어로 옮기고, 싱귤레이터는 컨베이어 위 상품을 자동으로 정렬해 순차 출고를 지원하는 장비다.
특히 현대홈쇼핑은 방송 시간대에 특정 상품 주문이 집중되는 홈쇼핑 특성을 고려해 설비를 설계했다. 한 번에 최다 24개 상자를 옮길 수 있는 로봇팔과 자동 정렬 시스템을 도입해 단시간 대량 주문 처리 능력을 높였다. 지난해 구축한 운송장 자동 부착 설비와도 연계해 하역·정렬·라벨링으로 이어지는 출고 프로세스 자동화를 완성했다. 이에 따라 화성 물류센터의 시간당 처리 물량은 최대 4000건 수준으로 확대되고 출고 시간도 최대 20% 단축될 전망이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급변하는 유통 환경에서 물류 효율성을 혁신하고 직원들의 안전한 근무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선제적 투자를 진행했다”면서 “물류 환경에 적합한 최첨단 자동화 장비 도입을 지속 확대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홈앤쇼핑은 물류 거점 확대와 스마트 물류 시스템 구축에 초점을 맞췄다. 최근 경기도 화성시에 전체면적 약 2700평 규모의 신규 물류센터를 열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상품 보관과 입출고, 분류, 반품 처리 등 물류 전 과정을 수행할 수 있는 통합 거점이다.
신규 센터에는 상품 정보와 운송장 정보를 자동 대조하는 시스템을 적용했다. 주문 취소나 오배송 가능성을 줄여 배송 정확도를 높이는 것이 목적이다. 물류 거점 확장 효과도 크다. 전체 물동량 처리 능력이 기존 대비 약 130% 증가하면서 주문 대응 속도와 안정성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
신세계라이브쇼핑은 배송 속도 경쟁에 뛰어들었다. 최근 CJ대한통운과 협업해 서울 전역을 대상으로 퀵배송 서비스 '지금 퀵'을 도입했다. 방송 종료 후 5시간 내 배송을 목표로 하며 일부 지역 고객은 1시간 이내 상품 수령도 가능하다.
적용 상품은 뷰티 제품과 상온 식품 등 즉시 사용 수요가 높은 품목부터 시작한다. 판매 데이터를 기반으로 권역별 물량을 사전에 배분하고 방송 종료 직후 곧바로 출고하는 방식이다. 앞으로는 패션 상품으로 적용 범위를 넓히고 서비스 지역도 경기도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윤희석 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