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 176채·인물 816명…초콜릿 60kg로 재현한 中 국보 그림

판수무(Fan Sumu)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한 콘텐츠 제작자는 지난 5월 말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초콜릿으로 만든 '청명상하도' 작품 영상을 공개했다. 사진=SCMP
판수무(Fan Sumu)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한 콘텐츠 제작자는 지난 5월 말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초콜릿으로 만든 '청명상하도' 작품 영상을 공개했다. 사진=SCMP

미술을 전문적으로 배우지 않은 중국의 한 여성이 초콜릿 60kg을 사용해 중국의 대표 명화인 '청명상하도'를 거대한 입체 모형으로 재현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4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판수무(Fan Sumu)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한 콘텐츠 제작자는 지난 5월 말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초콜릿으로 만든 '청명상하도' 작품 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은 약 100만 개의 '좋아요'를 기록하며 큰 관심을 모았다.

청명상하도는 북송 시대 화가 장택단(張擇端)이 그린 중국의 대표적인 고전 회화다. 당시 수도였던 변경(현재 카이펑)의 도시 풍경과 서민들의 일상을 정교하게 담아낸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판수무는 초콜릿뿐 아니라 슈거 페이스트(퐁당)와 식용 종이 등을 활용해 그림 속 도시를 입체적으로 구현했다. 지난해 작품 일부를 먼저 제작한 뒤, 올해 약 3개월 동안 작업해 전체 장면을 완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완성된 작품은 길이 7m, 폭 1.22m 규모다. 작품 안에는 건물 176채와 나무 281그루, 배 20여 척, 인물 816명이 세밀하게 표현됐다.

그는 “건물 높이는 10~20cm 정도지만 사람 크기는 2cm에 불과하다”며 “가장 작은 창문은 1cm도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레를 끄는 밧줄처럼 머리카락 굵기의 가는 선도 초콜릿을 짤주머니에 넣어 직접 만들어냈다”고 덧붙였다.

작업 과정은 쉽지 않았다. 처음에는 거실에서 제작을 시작했지만 공간이 부족해 약 25km 떨어진 더 넓은 집을 임대했다. 그러나 작품을 옮기는 과정에서 상당 부분이 파손돼 처음부터 다시 제작해야 했다고 한다.

판수무(Fan Sumu)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한 콘텐츠 제작자는 지난 5월 말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초콜릿으로 만든 '청명상하도' 작품 영상을 공개했다. 사진=SCMP
판수무(Fan Sumu)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한 콘텐츠 제작자는 지난 5월 말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초콜릿으로 만든 '청명상하도' 작품 영상을 공개했다. 사진=SCMP

1990년대 후반 출생인 판수무는 대학에서 국제무역을 전공했으며, 미술 교육을 받은 경험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에는 음식 관련 콘텐츠를 제작하는 블로거로 활동했다.

그는 그동안 초콜릿을 이용해 중국 베이징 자금성의 태화전, 산시성의 응현목탑, 프랑스 파리의 에펠탑 등 국내외 유명 건축물을 축소 모형으로 제작해왔다. 또 중국 명화 '천리강산도'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 등 유명 예술 작품도 초콜릿으로 재현한 바 있다.

판수무는 관련 기술 대부분을 인터넷 영상 등을 통해 독학했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의 전통 건축에 큰 관심이 있다”며 “더 많은 사람들이 전통 건축의 아름다움을 이해할 수 있도록 관련 연구와 창작을 계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누리꾼들은 “초콜릿 세상 속으로 들어가 직접 걸어보고 싶다” “세계기록에 도전해도 될 정도의 작품”이라며 감탄을 쏟아냈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