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임금 격차가 성별과 고용형태에 따라 더욱 크게 벌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중소기업 여성 근로자의 임금 수준은 대기업 남성 근로자의 3분의 1 수준에 그쳤고, 중소기업 정규직의 시간당 임금이 대기업 비정규직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벤처기업연구원(원장 조주현) 노민선 박사가 발표한 '대-중소기업 간 임금 격차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기준 중소기업 여성 근로자의 월 임금총액은 264만5000원으로 대기업 남성 근로자(711만원)의 37.2% 수준에 불과했다. 시간당 임금총액 역시 중소기업 여성은 1만9251원으로 대기업 남성(4만4315원)의 43.4%에 그쳤다.

중소기업 남성 근로자의 월 임금총액은 393만9000원으로 대기업 남성의 55.4% 수준이었다. 중소기업 남성 임금은 중소기업 여성보다 129만4000원 높았지만, 대기업 여성(497만원)과 비교하면 103만1000원 낮았다.
고용형태별 격차도 두드러졌다. 중소기업 여성 비정규직의 시간당 임금총액은 1만5497원으로 대기업 남성 정규직(4만6609원)의 33.2% 수준에 그쳤다. 중소기업 여성 정규직의 시간당 임금총액은 2만1373원으로 대기업 남성 정규직의 45.9%에 불과했으며, 대기업 여성 비정규직(2만3082원)보다 낮았다.
남성 근로자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중소기업 남성 정규직의 시간당 임금총액은 2만8041원으로 대기업 남성 정규직의 60.2% 수준에 머물렀고, 대기업 남성 비정규직(2만9232원)보다 낮게 조사됐다.
기업 규모별 임금 격차도 뚜렷했다. 중소기업 전체 월 임금총액은 336만2000원으로 대기업(632만3000원)의 53.2% 수준이었다. 종사자 규모별로는 30~299인 중기업이 대기업의 63.8%, 5~29인 소기업은 53.8%, 4인 이하 소상공인은 37.8% 수준으로 나타나 기업 규모가 작을수록 격차가 커졌다.

특히 성과급과 상여금 등 특별급여 격차가 임금 양극화를 키우는 핵심 요인으로 지목됐다. 중소기업의 월평균 특별급여는 20만8000원으로 대기업(119만5000원)의 17.4% 수준에 머물렀다. 기본급과 수당을 의미하는 정액급여, 연장근로 수당 등을 포함한 초과급여 격차도 최근 3년간 확대됐다.
근속연수에 따른 격차 역시 컸다. 중소기업에서 3~5년 근속한 근로자의 월 임금총액(333만4000원)은 대기업 1년 미만 근로자(344만7000원)보다 낮았다. 또 최근 5년간 근속 5년 미만 근로자의 대·중소기업 임금 격차는 더 벌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노민선 박사는 “대·중소기업 임금 격차는 성과급과 상여금 등 특별급여 차이에서 비롯되는 측면이 크다”며 “중소기업 현장에서 성과보상 체계를 강화하고, AI 활용 등을 통한 생산성 혁신으로 급여 지급 여력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책 과제로 △중소기업 성과공유 지원 확대 △핵심인력 성과보상 강화 △AI 실무역량 강화 △여성·비정규직 처우 개선 △상생형 내일채움공제 활성화 등을 제시했다.
성현희 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