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B TUGEN이 주목하는 근기능 저하와 비만치료 과정의 근손실 이슈, 그리고 시장적 의미
![[박용후의 '싹수있수다'] 오래 사는 것보다 중요한 것, '근육을 지키며 사는 시장'이 열린다](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6/06/09/news-p.v1.20260609.2f37358f96664be0a584547d0ebee3b8_P1.png)
고령화 시대의 진짜 문제는 단순히 오래 사는 것이 아니다. 더 오래 살게 된 만큼, 그 시간을 어떻게 살 것인가가 더 중요해졌다. 오래 살지만 걷기 어렵고, 자주 넘어지고, 병원과 요양에 의존해야 한다면 장수는 축복이 아니라 재앙이 될 수 있다.
이 흐름 속에서 KSB TUGEN은 노인성 근감소증과 비만치료제 사용 과정에서 제기되는 근손실 문제에 주목하며, 관련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이 두 영역의 공통점은 분명하다. 모두 고령화 시대에 소비자가 직접 체감하는 삶의 질 문제와 연결되어 있지만, 아직 해결 수요가 큰 미충족 의료 영역이라는 점이다.
가장 먼저 주목할 부분은 노인성 근감소증이다. 근감소증은 단순히 근육량이 줄어드는 문제가 아니다. 걷는 속도가 느려지고, 계단을 오르기 어려워지고, 낙상 위험이 커지며, 회복력과 독립성이 떨어지는 문제다. 소비자 입장에서 보면 이것은 “운동을 덜 하게 되는 증상”이 아니라 “혼자 살 수 있는 능력을 잃어가는 과정”에 가깝다.
KSB TUGEN이 진행 중인 노인성 근감소증 관련 연구개발의 시장적 의미는 여기에 있다. 지금까지 근감소증 대응은 주로 운동, 영양, 단백질 섭취, 재활에 의존해왔다. 물론 이 방법들은 중요하지만, 이미 근기능이 크게 떨어진 고령자에게는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 만약 향후 약물 기반의 치료 옵션이 개발에 성공한다면, 운동·영양 같은 건강관리에 더해 의학적 근거에 기반한 새로운 선택지가 더해질 가능성이 있다. 이는 장기적으로 고령자의 이동성, 독립생활 유지, 낙상 위험 감소와 요양 부담 완화 같은 사회적 가치와 연결될 수 있는 영역이다.
두 번째는 비만치료 과정에서 제기되는 근손실 문제다. 최근 GLP-1 계열 비만치료제는 전 세계적으로 폭발적인 성장을 보이고 있다. 체중 감량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소비자 입장에서 새롭게 부상한 불안도 있다. 체중은 줄었지만 근육까지 함께 줄어드는 문제다. 일부 임상 연구에서는 체중 감량 과정에서 제지방량 감소가 동반될 수 있다는 점이 보고되고 있으며, KSB TUGEN은 이러한 근손실 문제에 대한 연구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이 시장에서 소비자가 기대하는 가치는 매우 직관적이다. “살은 빼되, 몸의 기능은 지키는 것”이다. 비만치료제 소비자는 단순히 숫자로 표시되는 체중 감소만을 원하는 것이 아니다. 더 건강해지고, 더 보기 좋아지고, 더 오래 활동 가능한 몸을 원한다. 그런데 체중 감소 과정에서 근육이 과도하게 줄면 기초대사량 저하, 피로감, 체력 저하, 요요 가능성, 노년기 취약성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GLP-1 병용 근손실 완화 접근은 비만치료제 시장의 보완을 넘어, 비만치료의 질을 높이는 방향으로 연구 가치가 큰 영역이 될 수 있다.
시장 관점에서 보면 KSB TUGEN이 겨냥하는 영역은 단순한 제약 시장이 아니다. 고령화, 비만, 근육 보존이라는 세 개의 거대한 수요가 만나는 교차점이다. 특히 근육은 이 모든 문제를 연결하는 핵심 매개다. 노인이 근육을 잃으면 독립성을 잃고, 비만치료 과정에서 근육을 잃으면 건강한 감량의 의미가 약해지며, 건강수명을 늘리기 위해서도 근육 기능은 필수적이다. 결국 근육을 단일 질환의 문제가 아니라, 고령화 시대 건강의 기반 인프라로 보는 접근이 중요하다.
이 접근이 중요한 이유는 시장의 언어를 바꾸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바이오 시장은 흔히 특정 질병, 특정 물질, 특정 임상 단계 중심으로 설명되어 왔다. 그러나 소비자는 “임상 2상”이나 “희귀의약품 지정” 자체를 구매하지 않는다. 소비자가 원하는 것은 덜 아프고, 덜 의존하고, 더 오래 움직이며, 더 건강하게 체중을 줄이는 삶이다. 이러한 연구개발이 설득력을 얻으려면 바로 이 소비자 혜택의 언어로 번역되어야 한다.
물론 과제도 있다. 두 영역 모두 아직 해결 수요가 큰 미충족 의료 영역이라는 점은 기회이면서 동시에 리스크다. 최초의 치료제가 탄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은 시장 선점의 기회를 뜻하지만, 동시에 임상 지표와 안전성, 그리고 허가 기준, 보험 적용 가능성, 의료 현장 수용성 등을 새롭게 증명해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특히 실제 신약 허가와 상업화로 연결되기 위해서는 규제기관이 인정할 수 있는 더 정교한 임상 설계와 반복 검증이 필요하다. KSB TUGEN이 이러한 허들을 단계적으로 넘어가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부분이다.
그럼에도 이 시장의 방향성은 분명하다. 고령화는 피할 수 없고, 비만치료제 시장은 커지고 있다. 병원과 요양에 의존하는 시간을 줄이고, 스스로 걷고 움직이고 생활하는 시간을 늘리는 것. 이것이 앞으로 헬스케어 산업이 제공해야 할 가장 큰 소비자 혜택이다.
KSB TUGEN의 의미는 바로 이 지점에 있다. 이 회사가 주목하는 것은 단순한 근육 질환의 문제가 아니다. 고령화 시대 소비자가 잃고 싶지 않은 것, 즉 이동성, 독립성, 회복력, 건강한 체중 감량을 가능하게 하는 방향성이다.
향후 시장에서 중요한 경쟁 요소는 단순히 오래 살게 하는 기술이 아니라, 오래 살아도 자기 삶을 유지하게 하는 기술이 될 가능성이 크다. 그런 점에서 국내외 여러 기업들의 도전은 바이오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고령화 시대 소비자의 삶의 질을 다시 설계하는 시도라고 볼 수 있다.
만약 근감소증 관련 연구와 비만치료 과정의 근손실 이슈라는 두 축이 실제 임상적 성과로 이어진다면, 이는 단순한 신약 개발을 넘어 새로운 연구·시장 가능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 결국 미래의 경쟁력은 얼마나 오래 건강하게 움직이며 살아가게 하느냐에 달려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근육을 지키는 기술과 치료 전략이 자리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박용후 | 관점디자이너(Perspective Designer)
대한민국 1호 관점디자이너이자 피와이에이치 대표. 카카오, 우아한형제들 등 국내 유수의 혁신 기업들의 전략 고문으로 활동하며 '관점의 전환'이 기업의 운명을 어떻게 바꾸는지 증명해왔다. 모두가 '보는 것'에 집중할 때, 그 이면의 '가치'를 설계하며 세상의 고정관념을 깨는 날카로운 통찰을 공유한다. 고정관념을 파괴하는 시각으로 현재와 미래를 연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