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앤트로픽에 추가 투자…“엑시트 대신 협력 강화”

앤트로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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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이 미국 인공지능(AI) 기업 앤트로픽에 추가 투자를 단행했다. 앤트로픽이 연내 기업공개(IPO)를 앞둔 만큼, SK텔레콤이 보유한 지분가치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10일 SK텔레콤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해 앤트로픽이 진행한 시리즈H 투자 라운드에 참여해 추가 지분을 확보했다. 정재헌 SK텔레콤 대표는 이날 일본 도쿄에서 취재진과 만나 “초기 투자자였던 덕분에 추가 투자 기회를 받아 시리즈H 펀딩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앤트로픽은 올 하반기 IPO를 앞두고 진행한 시리즈H 펀딩에서 650억달러(약 99조원)를 추가 유치했다. 해당 라운드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SK텔레콤, 마이크론이 참여했다. 이번 투자에서 앤트로픽은 9650억달러(1470조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앞서 SK텔레콤은 2023년 8월 앤트로픽에 1억달러를 투자해 약 2% 지분을 확보한 바 있다. 이후 앤트로픽의 신주 발행에 따라 현재 지분율은 0.3% 수준으로 희석됐다.

그럼에도 SK텔레콤이 보유한 앤트로픽 지분가치는 수십배 늘었다. 지난해 말 기준 SKT가 보유한 앤트로픽의 장부가액은 1조3782억원이다. 이후 AI 모델 '클로드'의 성장에 따라 앤트로픽 기업가치가 증가한데다, 이번에 추가 지분도 확보함에 따라 현재 기준 장부가액은 4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정확한 추가 투자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다. SK텔레콤은 앤트로픽 지분가치 상승에 따른 단순 엑시트보다는 협력에 초점을 맞췄다.

정 대표는 “현재 SK텔레콤이 재무적 어려움이 없고 앤트로픽과 계속 협력할 부분이 있어 당장 지분을 처분할 계획은 없다”며 “앤트로픽이 IPO에 성공했을 때의 수익보다 협력 관계를 이어갈 계획이기에 투자를 이어가는 게 좋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SK텔레콤 관계자는 “SKT는 AI 인프라 기업으로서 앤트로픽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글로벌 AI 생태계에서의 역할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준호 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