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이 11일(현지시간) 미국의 연이은 공습에 대응해 세계 최대 원유 수송로 중 하나인 호르무즈 해협을 전면 폐쇄한다고 선언했다.
이란군을 통합 지휘하는 하탐 알안비야 중앙군사본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모든 선박의 통항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대상에는 유조선과 화물선 등 민간 상선도 포함된다.
이란군은 “해협 통과를 시도하는 모든 선박은 발포 대상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현지 매체들은 이날 실제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려던 선박 2척을 향해 이란군이 경고 사격을 가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조치는 미국이 이란에 대한 추가 공습을 발표한 직후 나왔다. 중동 지역 미군 작전을 담당하는 미국 중부사령부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 엑스(X)를 통해 “미 동부시간 오후 5시 15분 이란 내 여러 목표물을 상대로 추가적인 자위적 공격을 개시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이란과의 종전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지난 8일 이란의 드론 공격으로 미 육군 아파치 헬기가 격추된 이후 9일부터 보복 공습을 이어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이날 취재진과 만나 “오늘 이란을 더욱 강하게 다시 타격할 것”이라며 추가 군사행동 가능성을 시사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해상 원유 수송량의 상당 부분이 통과하는 전략적 요충지로, 실제 봉쇄가 장기화될 경우 국제 유가 급등과 글로벌 공급망 혼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상목 기자 mrls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