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후에너지환경부가 세계은행그룹(WBG)과 손잡고 개도국 녹색전환 사업 확대에 나선다. 세계은행의 금융·투자 역량과 한국의 기후·에너지 정책 및 기술력을 결합해 재생에너지, 전력망, 물관리, 순환경제 분야 해외 사업 발굴을 지원하는 것이 핵심이다.
기후부는 11일 서울 용산구 포포인츠바이쉐라톤에서 세계은행그룹과 기후위기 대응, 물관리, 순환경제, 에너지 전환 분야 협력 강화를 위한 양해각서(MOU) 개정안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기후부 출범 이후 세계은행그룹과 체결하는 첫 협력 체계다.
이번 개정의 가장 큰 특징은 협력 범위와 주체를 모두 확대했다는 점이다. 기존 국제부흥개발은행(IBRD)과 국제개발협회(IDA) 중심 협력에서 국제금융공사(IFC), 국제투자보증기구(MIGA)까지 포함하는 세계은행그룹 차원의 협력으로 격상됐다.
협력 분야도 기존 기후·환경 중심에서 에너지 전환까지 넓혔다. 기후부 출범 이후 추진 중인 기후·에너지 통합 정책을 국제협력 영역으로 확장한 것이다. 물 분야 역시 수질관리 중심에서 수자원 관리까지 포함하는 통합 물관리 체계로 확대했다.
양측은 앞으로 개도국 지원사업 정보 공유, 전문인력 교류, 공동연구, 교육훈련, 신규 프로젝트 기획 등에 협력한다. 특히 개도국의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달성과 에너지 전환 사업 설계를 공동 지원할 계획이다.
이번 협약은 한국 기업의 해외 진출에도 새로운 기회가 될 전망이다. 세계은행이 지원하는 재생에너지, 전력망, 수자원 관리, 순환경제 프로젝트에 국내 기업과 공공기관이 참여할 수 있는 협력 기반이 확대되기 때문이다. 세계은행그룹 산하 IFC와 MIGA가 투자와 보증 기능을 담당하는 만큼 민간기업의 사업 참여 여건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오일영 기후부 기후에너지정책실장은 “기존 기후·환경 협력을 에너지 전환까지 확장하는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기후·환경·물관리·에너지 분야 정책과 세계은행그룹의 역량을 연계해 우리나라와 개도국의 NDC 달성, 녹색전환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