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2살 의붓딸 살해범의 최후… 동료 수감자에 잔혹 살해

지난해 11월 동료 수감자에게 살해된 아동살해범 카일 비반(33). 사진=Dyfed-Powys Police
지난해 11월 동료 수감자에게 살해된 아동살해범 카일 비반(33). 사진=Dyfed-Powys Police

두 살배기 의붓딸을 살해한 혐의로 수감된 영국 남성이 동료 수감자에게 공격당해 목숨을 잃었다.

10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리즈 왕립법원에서 열린 재판에서 검찰은 지난해 카일 비반(33) 살인사건과 관련해 같은 교도소에 수감된 마크 펠로우스(45), 데이비드 테일러(64), 리 뉴얼(57) 등 3명이 연관됐다고 주장했다.

비반은 지난 2020년 영국 펨브로크셔에서 두 살배기 여아인 롤라 제임스를 살해한 혐의로 수감된 남성이다. 최소 28년동안 가석방 심사가 허용되지 않는 종신형으로 복역 중이던 그는 지난해 11월 4일 자신이 수감된 웨이크필드 교도소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사망한 비반을 발견한 교도관 저스틴 배럿은 “사건 발생 다음날 아침, 다른 수감자로부터 피해자 카일 베반에게 문제가 생겼다는 제보를 받고 그의 감방을 확인했다”고 진술했다.

배럿 교도관은 “당시 베반이 침대 위에 배를 깔고 엎드린 채 고개를 옆으로 돌리고 있어 멀리서 보았을 때는 단순히 잠을 자는 것처럼 보였다”며 “그의 이름을 불러도 아무런 반응이 없어 몸을 흔들었고, 그제야 목 주변에 혈흔과 그의 몸이 뻣뻣하게 굳은 사실을 알았다”고 전했다.

검찰에 따르면 비반은 감방 안에서 무기 등에 의해 최소 25차례 이상 찔려 과다 출혈로 사망했으며, 상처 중 일부는 목정맥과 대동맥, 심장을 관통한 것으로 조사됐다. 상처는 마치 자해한 것처럼 위장된 상태였다.

검찰은 사건 당시 세 명의 피고인이 비반의 감방에 들어갔다가 5분도 채 되지 않아 나오는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CC) TV 영상을 배심원단에게 공개하며, 이들이 범행을 마친 뒤 '마치 임무를 완수한 듯한 만족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검찰은 피고인 세 명 모두 범행에 가담했거나 최소한 서로를 부추겼으며, 피해자를 살해하거나 심각한 위해를 가하려는 의도가 명확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들이 범행 이후에도 서로 아무렇지 않게 어울렸다고 덧붙였다. 피고인들은 피가 묻은 의류를 처분했으며, 테일러의 감방에서는 칠리소스 병에 숨겨진 무기가 발견되기도 했다.

지난 2020년 카일 비반에게 살해된 의붓딸 롤라 제임스(2). 사진=Dyfed-Powys Police
지난 2020년 카일 비반에게 살해된 의붓딸 롤라 제임스(2). 사진=Dyfed-Powys Police

영국에서는 교도소 내에서도 아동 대상 범죄처럼 도덕적으로 지탄받는 죄를 지은 수감자에 대한 괴롭힘이 공공연히 이뤄지고 있다. 비반은 평소 조용히 지냈으나, 그가 두 살 여아를 상대로 잔혹한 범행을 저질렀다는 점에서 괴롭힘의 표적이 된 것으로 보인다.

비반이 사망하기 한 달 전인 지난해 10월에도 비슷한 사건이 일어났다. 당시 비반과 같은 교도소에 갇혔던 록밴드 보컬 출신 이안 왓킨스(48)는 재소자 2명에게 공격받아 사망했다.

왓킨스는 가수로 활동했을 당시 팬들에게 접근해, 팬의 자녀를 성폭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는 팬과 함께 그들의 자녀를 성적으로 학대했으며, 가장 어린 피해자는 11개월 영아로 밝혀져 충격을 줬다.

한편, 비반과 왓킨스가 사망한 웨이크필드 교도소는 연쇄살인범, 대량 살인범, 소아성애자, 성폭행범 등이 수감된 A등급 교도소다. '괴물 저택'이라고 불리는 이 교도소에는 600명 이상의 중범죄자가 수감된 것으로 알려졌다.

비반 살해 혐의를 받는 3명의 수감자도 모두 별개의 살인 사건으로 복역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들은 살인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