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바이오 기술로 튀르키예에 필수의약품 생산 인프라를 구축하는 자급화 프로젝트가 첫발을 내딛었다.
SK플라즈마는 지난 11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앙카라 추부크 공장 부지에서 혈장분획제제 공장 착공식을 개최했다고 15일 밝혔다. 튀르키예 대통령궁에서 개최된 적신월사(이슬람권 적십자사) 창립 158주년 기념행사와 연계해 진행한 착공식에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도 생중계로 참석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지난해 11월 SK플라즈마와 튀르키예 적신월사가 체결한 혈장분획제제 플랜트 건설·합작회사 설립을 위한 '주주 간 계약'에 따른 것이다. 두 회사가 설립한 합작법인 '프로투르크'는 연면적 약 3만6000㎡, 연간 혈장 처리 규모 60만L 규모의 생산시설을 건설한다. 이 시설에는 알부민(ABM), 면역글로불린(IVIG), 혈액응고인자 8인자제제(FVIII) 등을 생산한다. 오는 2028년 하반기 완공과 2030년 상업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혈장에 함유된 성분을 분리·정제한 주사제인 혈장분획제제는 중증질환 치료에 사용되며 대체가 어려운 의약품으로 꼽힌다. 생산 기반이 없는 국가는 공급망 불안시 수급 차질에 노출될 수 있다.
SK플라즈마는 이번 프로젝트에서 프로투르크 주요 주주이자 기술 파트너로서 혈장 분획 핵심 기술을 이전하고 생산시설 구축, 품질관리, 현지 인력 교육과 상업 생산 준비를 지원한다. 기술료를 수취하는 동시에 지분 15%를 기반으로 합작법인 경영에도 참여한다. 상업 생산 이전까지 튀르키예 현지 혈장을 안동공장에서 분획해 완제품으로 공급하는 위탁생산(CMO) 프로젝트도 병행한다.
SK플라즈마는 한국 안동과 인도네시아, 튀르키예를 시작으로 글로벌 혈장분획제제 생산 거점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페더레이션' 구조의 공급 체계를 구축한다. 향후 생산 거점이 확대되면 필수의약품 공급 차질에 노출된 국가의 사각지대를 줄이고 의료 주권 확보에 기여하는 한편, 특정 국가에서 생산 차질이나 수요 급증이 발생하더라도 거점 간 상호 보완으로 공급 안전성과 사업 확장성을 함께 높일 수 있다고 회사는 강조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이날 행사에서 “5억유로(약 8700억원) 규모의 투자가 이뤄지는 이번 혈장분획시설 설립 프로젝트는 프로투르크와 적신월사, 관계 부처가 함께 추진한다”면서 “튀르키예의 필수의약품 생산 기반을 강화하고 생산 자립으로 대외 의존도를 낮추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 프로젝트의 안정적 추진을 당부했다.
김승주 SK플라즈마 대표는 “에르도안 대통령과 튀르키예 정부의 신뢰 속에서 혈장분획제제 자급화 프로젝트의 첫걸음을 뗐다”면서 “인도네시아와 튀르키예 생산 거점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공급 체계를 구축하고 유럽과 중동 시장까지 K바이오의 사업 영역을 넓혀 나가겠다”고 말했다.
송윤섭 기자 sy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