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형 산불이나 지진 같은 재난으로 지상 통신망이 끊어져도 우주 위성을 활용해 국가 전력망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길이 열리고 있습니다.
SK텔링크는 한국전력공사, 스타링크코리아와 함께 국가 전력 인프라에 저궤도 위성통신을 적용하기 위한 3자 협력 체계를 가동한다고 15일 밝혔습니다.
국가 전력·발전 인프라에 저궤도 위성통신이 도입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저궤도 위성통신은 지구와 가까운 낮은 궤도를 도는 위성을 활용해 인터넷과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술입니다. 기존 지상 통신망이 사용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위성을 통해 통신 연결을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번 협력에 따라 한전은 전남 나주 본사를 시작으로 전국 15개 본부의 비상통신망에 저궤도 위성통신을 단계적으로 확대 도입할 계획입니다.
산불이나 지진 등 대형 재난이 발생하면 통신 시설이 손상돼 전력을 관리하는 시스템도 정상적으로 작동하기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한전은 저궤도 위성통신을 활용해 이런 상황에서도 전력 관리와 업무 시스템이 중단되지 않도록 대응한다는 방침입니다.
먼저 나주 본사와 일부 지역본부에는 '스타링크·인터넷전화 결합' 패키지를 우선 운영할 예정입니다. 이후 경북·강원본부의 오지 지역과 산불 취약 지역에서는 차량용·이동형 위성 단말을 활용해 실시간 데이터 전송과 음성통신 기능을 확인합니다.
시범 운영 결과를 바탕으로 저궤도 위성통신 비상망을 전국 15개 본부로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합니다.
이번 협력은 글로벌 위성통신 기술을 국내 공공 인프라 환경에 맞게 활용하는 '한국형 공공 위성통신 모델'을 구축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스타링크코리아는 글로벌 위성 네트워크를 제공하고, SK텔링크는 국내 통신사업자로서 24시간 운영, 고정 IP, 인터넷전화, 보안 연계, 단말 공급과 기술 지원을 담당합니다. 한전은 글로벌 기술을 국내 전력 인프라 환경에 맞게 적용할 수 있도록 통합 서비스 모델 구현에 나섭니다.
이신용 SK텔링크 위성사업본부장은 이번 협력이 글로벌 저궤도 위성통신을 국내 국가 기간망에 안정적으로 적용하기 위한 첫 단계라고 설명했습니다.
최성훈 기자 csh87@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