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터리 복원'이 오히려 화제?…브라질 마리아상·예수상 보러 관광객 몰려

브라질 카르무 두 카주루 광장에 설치된 마리아상의 복원 작업 이전(왼쪽)과 이후의 모습. 사진=소셜미디어(SNS) 캡처
브라질 카르무 두 카주루 광장에 설치된 마리아상의 복원 작업 이전(왼쪽)과 이후의 모습. 사진=소셜미디어(SNS) 캡처

브라질의 한 성당에서 진행한 성가족 조각상 복원 작업이 뜻밖의 논란과 화제를 동시에 낳았다. 부적절한 복원으로 조각상이 만화 캐릭터 같은 모습으로 변했지만, 오히려 이를 보기 위한 방문객이 몰리면서 지역 명소로 떠올랐다.

15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와 더 선 등 외신에 따르면, 브라질 카르무 두 카주루 광장에 설치된 성가족 조각상은 최근 복원 과정에서 원래 모습과 크게 달라져 논란이 됐다.

복원 후 조각상은 눈이 지나치게 크게 표현되고, 굵게 올라간 눈썹과 선명한 붉은 입술까지 더해지면서 마치 애니메이션 캐릭터 같은 모습으로 변했다. 지역 주민들은 “종교적 상징물을 훼손했다”며 강하게 반발했고, 일부는 이를 '신성 모독'이라고 비판했다.

복원 작업 이후 예수상 모습. 사진=SNS 캡처
복원 작업 이후 예수상 모습. 사진=SNS 캡처

하지만 예상과 달리 논란은 관광 효과로 이어졌다. 해당 모습이 온라인을 통해 퍼지면서 조각상을 직접 보려는 사람들이 몰렸고, 복원 실패 이후 현장을 찾은 방문객은 약 25만 명에 이른 것으로 전해졌다.

비판이 거세지자 조각상 복원을 맡긴 노사 세뇨라 두 카르무 본당 측은 조치를 취했다. 교구 위원회는 “많은 신자와 주민들에게 불편을 끼쳤다”며 사과하고, 덧칠된 페인트를 제거해 조각상을 기존의 흰색 마감 상태로 되돌리도록 했다. 다만 복원 작업을 담당한 인물이나 업체는 공개하지 않았다.

현재 교구는 노후화된 조각상을 전문적으로 복원할 수 있는 미술 전문가를 새롭게 찾고 있다.

종교 예술품 복원 실패 사례는 과거에도 있었다. 2012년 스페인에서는 아마추어 화가 세실리아 히메네스가 100년 된 예수 벽화를 복원하려다 얼굴 형태를 크게 바꿔놓으면서 전 세계적인 화제가 됐다. 당시 작품은 '원숭이 예수'라는 별명까지 얻으며 조롱과 관심을 동시에 받았고, 이후에는 오히려 관광 명소가 되는 역설적인 결과를 낳았다.

브라질 성가족 조각상 역시 의도하지 않은 복원이 새로운 지역 홍보 효과를 만들어낸 사례가 됐다.

이상목 기자 mrls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