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마당서 태아 유해 34구 무더기 발견… 폴란드 의사 체포

“태아 포함 의료 폐기물로 자택서 실험한 듯”

폴란드 남동부 루토리슈 마을의 한 주택 부지에서 태아 유해가 발견돼 불법 매장된 의료 폐기물 수색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포드카르파츠카 경찰청
폴란드 남동부 루토리슈 마을의 한 주택 부지에서 태아 유해가 발견돼 불법 매장된 의료 폐기물 수색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포드카르파츠카 경찰청

폴란드의 한 가정집 뒷마당에서 태아 유해 수십 구가 무더기로 발견돼 현지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이에 따라 전 소유주였던 의사가 태아를 대상으로 한 불법 의료 실험 혐의로 체포됐다.

16일(현지시간) 인디펜던트 · 유로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10일 폴란드 남동부 루토리슈 마을의 한 주택 부지에서 공사 현장 인부들이 토지 기반 작업을 진행하던 중 인간 태아로 추정되는 유해를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제슈프 지방 검찰청과 과학수사팀은 현장에서 태아 유해 34구를 수습했으며, 이와 함께 파라핀 블록, 현미경 슬라이드, 실험용 유리 파편 등 병리 검사에 사용되는 의료 폐기물이 다수 묻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발견된 유해 중에는 인간 형태를 띠는 태아와 초기 단계로 추정되는 태아 유해 등이 포함됐다”며 “의료 전문가들이 현장에 파견되어 유해가 인간 태아의 것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해당 토지의 전 소유주이자 병리학 의사인 마그달레나 H(57)를 금요일 오전 자모슈치의 한 호텔에서 긴급 체포했다.

조사 결과, 피의자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자신이 근무하던 제슈프 소재 병원에서 태아 유해와 의료 폐기물을 무단으로 빼돌려 자신의 집 뒷마당에 매장한 것으로 드러났다. 다만 그가 불법 낙태를 통해 태아 유해를 얻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탐지견과 지반 투과 레이더(GPR) 등을 동원해 해당 부지를 전수 조사했으며, 최소 50구 이상의 유해가 더 묻혀 있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검찰은 피의자가 태아를 자택으로 빼돌린 뒤, 불법 인체 실험을 진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자세한 실험 내용은 확인되지 않았으며, 구체적인 범행 동기를 집중 추적하고 있다.

한편, 해당 주택의 현재 소유주는 젊은 부부로, 이번 사건과는 무관한 것으로 확인됐다. 피고인은 의료계에서 존경받는 인물로, 어머니와 함께 살기 위해 부동산을 매각했다가 범행이 발각됐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