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美 규제·통관 장벽 높아진다…“제품력 넘어 규제 검증이 승부처”

생성형 AI 제작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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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뷰티 기업들이 미국 시장 생존을 위해 규제 대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진단이 나왔다. 미국 화장품 규제 현대화법(MoCRA) 시행, 성분 검증 강화 등이 맞물리며 제품력뿐 아니라 데이터 관리 등 규제 검증 역량이 중요하다는 제언이다.

18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뉴욕무역관은 18일 '2026 미국 뷰티시장 트렌드 및 진출전략 세미나'를 열고 이 같은 대응 과제를 짚었다.

미국은 중국을 제치고 한국 화장품 최대 수출 시장으로 올라섰지만, 지난해 식품의약국(FDA)가 수입을 거부한 사례도 121건에 달한다. 제품 성분뿐만 아니라 제품 등록, 분류 등 문서관리나 회사 운영 과정에서도 규정이 까다로워 미국 국경을 넘지 못한 사례들이다.

이상호 코스맥스USA 연구소장은 “K뷰티는 미국 시장에서 압도적인 혁신 속도와 고성능, 가성비와 대형 ODM 인프라를 강점으로 단순 트렌드를 넘어 구조적 위치에 도달했지만, 글로벌 리더십을 유지하려면 더 많은 자료와 법을 지키며 방어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규제 집행 환경도 강해지고 있다. 존 권 실렉스코 이사는 “2026년 미국 화장품 규제는 가이드라인이나 유예기간 부여에서 강력한 집행과 엄격한 수입 통제, 투명성을 요구하는 방향으로 전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MoCRA에 따라 화장품 시설 등록은 2년마다, 제품 리스팅은 매년 갱신해야 하는 의무가 생겼다. 화장품 성분과 관련된 과불화화합물(PFAS) 역시 FDA 주요 점검 대상으로 분류돼 판매자들은 제조업체들로부터 'PFAS 프리' 증명을 확보해 두는 것이 안전하다.

특히 자외선 차단제는 가장 큰 영향을 받는 물품 중 하나다. 같은 자외선 차단 제품이라도 한국과 미국의 법적 분류는 근본적으로 달라, 한국은 기능성 화장품에 해당해 선크림에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성분이 미국에서는 일반의약품(OTC)으로 분류돼 쓰지 못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까다로운 성분 요건을 충족하더라도, 한국 시험 자료를 그대로 제출하거나 생산 품질 시스템 검증 등이 미흡해 규제 문턱을 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존 권 이사는 “시설 등록이나 제품 리스팅은 꼼꼼하게, 강화되는 규정과 행정명령 등을 주시하며 전문 업체와 상담을 진행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제언했다.

규제 대응을 위한 운영·문서 관리 역량도 과제로 꼽혔다. 박유니 펄셉탈 대표는 규제 충족 여부를 AI로 점검· 관리하는 자가진단 도구를 제시했다. 그는 “성분표 하나가 바뀌면 라벨과 아마존 리스팅, 세포라 제출 서류, FDA 리스팅을 모두 수정해야 하는 상황”이라면서 “규제기관뿐 아니라 소비자도 제품 정보를 검증하는 시대에 제품 정보를 일관되게 관리하고, 언제든 설명할 수 있도록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정다은 기자 dand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