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후에너지환경부 소속 화학물질안전원이 개발한 화학사고·화학테러 대응 확장현실(XR) 교육훈련 시스템이 세계 최대 XR 박람회에서 최고 기술상을 수상했다. 미국 빅테크 기업들과 경쟁해 거둔 성과로, 국내 공공 안전훈련 기술의 국제 경쟁력을 입증했다는 평가다.
화학물질안전원은 미국 캘리포니아 롱비치에서 열린 'AWE(Augmented World Expo) USA 2026'의 '오기(Auggie) 어워드'에서 '최고 교육훈련 솔루션 기술상(Best Training Solution)'을 수상했다고 18일 밝혔다.
AWE는 전 세계 XR·AI 산업을 대표하는 국제 전시·컨퍼런스로, 메타·구글·엔비디아·퀄컴·삼성디스플레이 등 글로벌 기업들이 참여하는 행사다. 특히 오기 어워드는 XR 분야 최고 권위의 시상식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올해는 18개 분야에 330여 개 작품이 출품됐다.
수상작은 'Chemical Incident & Terror Response in XR'로, 화학사고와 화학테러 상황을 가상공간에 구현해 대응요원이 반복 훈련할 수 있도록 설계된 실감형 교육훈련 플랫폼이다. 화학물질 누출 대응, 위험지역 판단, 개인보호장비 착용, 현장 통제, 관계기관 협업 등 실제 현장 절차를 그대로 반영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군·경찰·소방 등 대응기관이 위험 부담 없이 반복 훈련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한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 실제 보호복과 대응 장비를 활용한 현장형 시뮬레이션은 물론, 다수 인원이 동시에 참여하는 협업 훈련도 가능하다.
화학물질안전원은 현재 화재·폭발·누출·테러 등 다양한 상황을 반영한 80개 XR 콘텐츠를 개발·운영하고 있다. 고정형 훈련시설뿐 아니라 이동형 XR 시스템도 구축해 장소 제약 없이 현장 맞춤형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또 학습관리시스템(LMS)과 AI 에이전트를 접목해 훈련 상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교육 효과를 평가할 수 있도록 했다. 향후에는 AI 기반 훈련평가와 디지털트윈 기술까지 확대 적용해 차세대 화학안전 교육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박봉균 화학물질안전원장은 “국내 XR 기반 화학사고·테러 대응 교육훈련 시스템의 혁신성과 교육 효과가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결과”라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화학안전 교육 허브기관으로서 첨단 기술을 접목한 미래형 교육훈련 모델을 지속 확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번 수상은 XR 기술을 단순 체험형 콘텐츠를 넘어 국가 안전망 강화 수단으로 활용한 사례가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화학물질안전원은 앞으로 군·경·소방 등 관계기관은 물론 일반 국민 대상 교육에도 XR 플랫폼을 확대 적용할 방침이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