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2031년 완료 목표로 인공지능(AI) 네트워크 표준 개발을 추진한다. 초기 단계 표준 시장에서 글로벌 주도권 확보는 물론 차세대 네트워크 시장 선점까지 노리겠다는 전략이다. 기술·시장 주도권을 확보할 자산이라는 점에서 정부의 적극적인 투자와 기업 참여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2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는 AI 네트워크 표준 개발 사업을 추진 중이다.
내달 예산 심의를 거쳐 사업비가 확보될 경우 당장 내년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사업은 AI 네트워크 최적화와 인프라 연동, 보안, AI데이터센터(AIDC) 호환성 등 차세대 네트워크 전구간 표준화 대응이 목적이다. 기존 네트워크 환경에서 AI 네트워크 운용·관리, 무선망 연동, 인터페이스 등을 위한 표준 모델을 개발한다. AI 제어 기술 간 상호운용성 확보를 위한 '크로스 도메인' 표준 기술, AI 기반 자율 네트워크 운용시 안정성을 위한 암호보안 표준 기술 등도 포함된다. 2027년부터 2031년까지 5년간 450억원의 예산 투입을 계획 중이다.

이번 사업은 '네트워크를 위한 AI(AI for Network)'를 넘어 'AI 구현을 위한 네트워크(Network for AI)'에 초점을 맞춘다. 특히 2030년 6세대(6G) 이동통신 상용화를 앞두고 차세대 네트워크 모든 구간에 AI를 효율적이고 안정적으로 적용하기 위한 방법론을 개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정부는 이번 사업을 통해 산발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AI네트워크 표준 관련 사업을 하나로 통합해 효율성을 높이고, 글로벌 표준화 단체와 협업을 위한 거버넌스 구축까지 추진할 방침이다. 특히 자체 개발한 표준을 네트워크 관련 주요 표준화 기구인 3GPP, O-RAN, ITU-T 등과 지속적으로 협업해 글로벌 표준으로 제정하는 전략도 병행한다.
6G가 AI 네이티브 인프라 원년으로 평가받음에 따라 이를 구현할 'AI 네트워크'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 중국, 일본 등 선진국들은 표준 선점을 위해 자체 연구개발은 물론 3GPP와 같은 표준화 기구를 통해 자국에 유리한 표준 항목을 집중적으로 제안하고 있는 상황이다. AI 네트워크에 대한 인프라 안전 주권을 확보, 글로벌 시장을 주도할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통신, AI, 네트워크 SW 산업계가 연계해 국내 기업이 진입 가능한 새로운 시장까지 창출, 글로벌 기업 종속성을 탈피한다는 목표다.

관건은 예산 확보다. 과기정통부와 TTA는 이번 사업에 450억원의 예산을 신청했다. 전문가들은 통신 패러다임이 바뀔때마다 결국 시장 질서를 잡는 것은 '표준'이라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강조한다. 정부가 선제적으로 표준 선점 투자를 강화하고, 기업이 개발 과정에 주도적으로 참여해 국가가 글로벌 주도권을 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장경희 6G포럼 집행위원장(인하대 교수)은 “현재 미국과 중국 등은 민관이 합심해 글로벌 표준화 기구에 AI 네트워크 표준 선점을 위한 제안을 활발히 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정부가 적극적으로 투자해 표준 개발에 나서는 한편 이를 글로벌 표준으로 만들기 위한 표준화 기구 활동을 지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용철 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