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타가 폴리마켓과 칼시 같은 형태의 미래 예측 플랫폼 사업에 뛰어들 가능성이 제기됐다.
23일(현지시간)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NYT)는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사내에 전담 인력을 꾸리고 모바일 기반 예측 플랫폼 구축 작업을 추진하도록 지시했다고 전했다.
예측 시장은 스포츠 경기 승패, 각종 시상식 결과, 선거 향방, 정책 결정 등 앞으로 벌어질 사건의 결과를 예상하고 이에 따라 자금이나 점수를 투자하는 형태의 서비스다.
보도에 따르면 메타가 준비 중인 신규 플랫폼의 내부 명칭은 '아레나(Arena)'다. 이 서비스는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왓츠앱 등 메타의 기존 SNS와는 독립적으로 운영될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메타는 자사가 보유한 대규모 이용자 기반을 활용해 초기 가입자 확보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관계자들은 아레나가 경쟁 서비스들과 달리 현금 거래보다는 포인트 중심의 운영 방식을 우선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향후 실제 금전이 오가는 기능을 추가하는 방안도 완전히 배제된 것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메타는 과거에도 비슷한 시도를 한 적이 있다. 코로나19 확산 시기였던 2020년 군중 지성을 활용한 예측 플랫폼 '포캐스트(Forecast)'를 선보였지만 약 2년 뒤 운영을 종료했다.
그럼에도 최근 예측 시장 산업이 빠르게 팽창하면서 메타가 다시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해석된다. 폴리마켓과 칼시의 거래 규모는 지난해 약 500억 달러(약 77조원)에 달했으며, 올해는 현재까지 1,300억 달러(약 200조원)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업계에서는 이번 프로젝트가 경쟁 플랫폼의 성공 사례를 적극적으로 차용해 온 메타의 기존 사업 전략과도 맥을 같이한다고 보고 있다. 메타는 그동안 스냅챗, 틱톡, X(엑스) 등의 인기 기능을 벤치마킹한 서비스를 잇달아 선보여 왔다.
다만 규제 문제는 해결해야 할 숙제로 꼽힌다. 예측 시장이 확대되면서 입법기관과 금융·사법 당국의 감독이 한층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정부 기관이나 공공 조직의 관계자가 비공개 정보를 활용해 부당한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관련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요구도 커지고 있다.
실제 뉴욕 연방검찰은 베네수엘라 대통령 니콜라스 마두로 체포 작전과 관련된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베팅을 진행하고 40만 달러(약 6억원)가 넘는 수익을 챙긴 혐의로 한 특수부대 요원을 기소한 바 있다.
한편 메타 내부 소식통들은 아레나가 아직 초기 기획 및 개발 단계에 머물러 있으며, 최종적으로 시장에 출시될지는 확정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