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방 초미세먼지, 기억력 '뚝'…“요리할 때 꼭 환기하세요”

생성형AI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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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에서 음식을 굽거나 튀길 때 발생하는 초미세먼지가 알츠하이머병과 같은 퇴행성 뇌 질환 병리를 악화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실내 조리 과정에서 나오는 초미세먼지가 뇌 건강과 인지기능 저하에 미치는 영향을 동물실험을 통해 최초로 확인했다고 25일 밝혔다. 현대인은 하루의 90% 이상을 실내에서 보내며, 일상적인 조리 과정은 실내 초미세먼지의 가장 핵심적인 발생원으로 꼽힌다.

연구진은 알츠하이머병을 모사한 형질전환 마우스(동물모델)를 돼지고기 조리 연기에서 채취한 초미세먼지에 4주간 노출시킨 뒤 뇌 조직과 인지 행동의 변화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초미세먼지에 노출된 쥐는 기억을 관장하는 뇌 해마 부위에서 치매 유발 물질로 알려진 '아밀로이드-베타'의 축적이 가속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익숙한 사물이 새로운 위치로 이동했을 때 이를 탐색하는 '공간 기억 및 환경 변화 인지 능력'은 대조군에 비해 약 30% 이상 급격히 떨어졌다.

신경세포 간 연결과 기억 형성을 주도하는 핵심 단백질(PSD95, BDNF 등)의 발현이 억제되면서 뇌세포 신호 전달 체계에 기능적 결함이 발생한 양상이 뚜렷하게 관찰됐다.

뇌 병리 악화뿐만 아니라 혈중 아밀로이드-베타 농도 상승, 폐 조직 내 염증 세포 침윤 등 전신 염증 반응도 동반됐다.

연구진은 조리 연기 유래 초미세먼지가 단순한 호흡기 질환을 넘어 치매 병리를 직접적으로 악화시킨다는 과학적 근거를 제시했다며, 요리 시 환풍기를 가동하는 등 실내 공기질을 개선하는 생활 습관이 치매 위험을 낮추는 잠재적 예방 전략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실내환경 및 건강 분야 국제 학술지 인도어 에어 2026년 5월호에 온라인 게재됐다.

임중권 기자 lim918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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