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이 진행되는 가운데, 첫 아이 출산을 지켜보기 위해 잠시 팀을 이탈한 벨기에 축구 스타를 조롱한 프랑스 유명 방송 진행자가 거센 여론의 뭇매를 맞고 사과했다.
24일(현지시간) AP 통신 · CBS 뉴스 등에 따르면 논란은 벨기에 축구대표팀의 공격수 제레미 도쿠가 아내의 출산에 맞춰 영국 런던으로 가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시작됐다. 대표팀이 도쿠의 일시 이탈 소식이 전해지자, 프랑스 스포츠 해설가 프랑스 피에론은 한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그의 결정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피에론은 지난 19일 방송된 '레퀴프 디 쇼크' 프로그램에서 선수의 출산 참석을 두고 “역겨운 순간”이라며, 나아가 “아빠가 무능한 순간”이라고 묘사해 시청자들의 공분을 샀다.

발언 직후 거센 비난이 쏟아지자 피에론은 결국 23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X·옛 트위터)를 통해 고개를 숙였다. 그는 “해당 발언은 전적으로 개인적인 의견일 뿐, 회사의 입장을 반영한 것이 아니다”라며 “제 발언으로 인해 충격을 받았거나 불쾌감을 느낀 모든 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가 소속된 프랑스 스포츠 일간지 레퀴프 측 역시 성명을 내고 “해당 발언은 회사의 가치관과 일치하지 않는다”며 선을 긋고 도쿠에게 공식 사과했다.
한편, 주위의 우려와 달리 도쿠는 무사히 런던에 도착해 아들 프레이즈의 탄생을 지켜본 것으로 알려졌다. 도쿠는 SNS를 통해 “아내와 아이 모두 건강하며 감사한 마음으로 가득 차 있다”며 “아들을 세상에 맞이한 것은 가장 큰 축복이다. 지지해 준 팀원들에게 감사하며, 이제 경기장으로 복귀해 조국을 대표해 뛸 시간”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벨기에 대표팀의 주장 유리 틸레만스 역시 도쿠의 결정을 적극 지지했다. 틸레만스는 “아이를 갖는 것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일이며, 그 순간을 함께하는 것은 부모로서 당연한 권리”라며 동료의 득남을 축하했다.
도쿠는 호흡기 질환 증세로 인해 지난 21일 열린 이란전(0-0 무승부)에 출전하지 못했고, 이후 구단의 허가를 받아 출산길에 올라섰다. 앞선 두 경기에서 모두 무승부를 기록한 벨기에는 오는 26일 뉴질랜드와의 조별리그 최종전을 앞두고 있다. 해당 경기는 벨기에의 16강 진출 여부를 가릴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