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홍근 기획예산처 장관이 이재명 대통령의 외연 확장 행보를 둘러싼 당내 비판에 대해 “재건축도, 증축도 아닌 프론티어(개척자)”라며 적극 엄호에 나섰다.
박 장관은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석열의 계엄과 탄핵 이후 대한민국 정치 지형 오른쪽에는 큰 공백이 생겼다”며 “이재명 대통령은 대한민국 정치의 구조적 발전을 위해 이 공간을 민주당이 차지하는 확장 전략을 적극적으로 펼쳤고, 탁월한 국정 운영 능력에 힘입어 전략은 성공에 가까워지고 있었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이 대통령의 중도·보수층 포섭 전략에 일부 민주당 지지층이 불만을 제기하는 데 대해 “그 과정에서 동원된 전술에 우리 민주당의 오랜 지지자들이 납득하기 어려운 지점도 있었을 것”이라면서도 “변화의 큰 물결 앞에서 일정 정도는 감내할 줄 아셨고, 대통령도 고언을 충분히 수렴하며 판단을 제고해왔다”고 평가했다.
이어 “적어도 제가 본 이 대통령은 직설적일지언정 말과 행동이 다르지 않았고 잔꾀를 부릴 줄도 몰랐다”며 “고난을 뚫고 대통령이 됐지만 여전히 자신의 진심을 계속 증명해야 하는 피의자의 자리로 내몰리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특히 당내에서 이 대통령의 정치 노선을 둘러싼 논쟁이 이어지는 상황을 겨냥해 “이재명에게 진심을 증명하라고 자중지란이 벌어지는 사이, 우리가 집을 짓고자 했던 빈 땅에는 어느새 극우들이 스며들어와 깃발을 꽂고 있다”며 “대한민국 대전환을 위한 구조개혁의 골든타임이 집권 세력에게 주어졌는데 하루하루가 너무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박 장관은 “재건축도, 증축도 아니다. 이재명은 빈 땅에 우리의 보금자리를 넓히려 한 프론티어”라며 “적어도 이 진심만은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글은 유시민 작가가 최근 유튜브 방송에서 이 대통령의 국정 운영 기조를 비판한 데 대한 반박 성격으로 풀이된다.
유 작가는 지난 26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 출연해 “모두의 대통령이 되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대통령의 자신감이 지나쳤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대통령을 지지한 사람들이 원한 것은 중도·보수 쪽으로 한 층을 더 올리는 증축이었는데, 대통령은 재건축을 하려 했던 것”이라며 외연 확장 전략에 대한 우려를 제기한 바 있다.

손지혜 기자 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