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AI 허브' 입지 선정 시동…전국 지자체 유치 경쟁 본격화

글로벌 AI 허브 비전 선포식이 5월 21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호텔에서 열렸다.  왼쪽부터 노수미 유엔환경계획 총괄 국장, 켈리 클레멘츠 유엔난민기구 최고부대표, 질베르 응보 국제노동기구 사무총장, 에이미 포프 국제이주기구 사무총장, 김민석 국무총리, 도린 보그단 마틴 국제전기통신연합 사무총장, 알렉산더 더 크루 유엔개발계획 총재, 한나 술리만 유니세프 부총재, 라니아 다가쉬 카마라 유엔세계식량계획 사무차장보. 전자신문DB
글로벌 AI 허브 비전 선포식이 5월 21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호텔에서 열렸다. 왼쪽부터 노수미 유엔환경계획 총괄 국장, 켈리 클레멘츠 유엔난민기구 최고부대표, 질베르 응보 국제노동기구 사무총장, 에이미 포프 국제이주기구 사무총장, 김민석 국무총리, 도린 보그단 마틴 국제전기통신연합 사무총장, 알렉산더 더 크루 유엔개발계획 총재, 한나 술리만 유니세프 부총재, 라니아 다가쉬 카마라 유엔세계식량계획 사무차장보. 전자신문DB

국제연합(UN) 산하기구 인공지능(AI) 기능 유치 등을 핵심으로 하는 '글로벌 AI 허브' 입지 선정 작업이 시작된다. 이를 위한 정부 조직이 신설되고 속도를 내는 만큼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유치 경쟁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30일 국회·업계 등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4월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2026년 제1회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글로벌 AI 허브 입지 선정을 위한 예산 5억원을 확보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 주도로 글로벌 AI 기관·기업 유치와 협력 확대를 위한 최적의 입지를 선정할 계획이다.

미국·프랑스 등 주요국이 인재와 자본이 고밀도로 집중된 전략거점을 구축, AI산업 성장을 견인하고 외부 충격 완화를 대응 중인 상황에서 우리 정부와 국회는 국내와 아시아태평양지역 허브에서 나아가 글로벌 AI 구심점이 되겠다는 취지로 글로벌 AI 허브 조성에 돌입했다.

추경 논의 당시만 하더라도 수도권 중심 입지를 검토했으나 지방선거 등을 통해 전국 각지에서 글로벌 AI 허브 유치를 타진하는 점을 고려, 전국 주요 입지 대상 최적지를 선정하기로 했다.

지역별 데이터센터·전력·용수·네트워크 등 인프라와 규제 현황을 고려해 최적 입지를 도출할 계획이다. 글로벌 앵커기업 유치를 위한 공동 연구개발(R&D) 펀드 조성 가능성과 컴퓨팅 자원 등 지원 여부, 지역 주요 거점 대학과 AI기업 생태계 발전 정도 등이 주요 평가기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업 추진을 위한 정부 조직도 구성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내 글로벌 AI 허브 추진 태스크포스(TF)가 꾸려졌고 관계부처와 TF를 공동 구성할 예정이다. TF장은 심주섭 전 과기정통부 양자혁신기술개발과장이 맡았다.

글로벌 AI 허브는 주요 국제기구가 기후위기·보건·식량·일자리·난민 등 복합 위기 대응과 문제 해결에 AI를 적극 활용한다는 구상으로 국내 조성될 세계 AI 구심점이다.

정부에서는 김민석 국무총리, 국회에서는 차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내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 3월 국제노동기구(ILO)·국제이주기구(IOM)·국제전기통신연합(ITU)·세계보건기구(WHO)·세계식량계획(WFP)·유엔개발계획(UNDP) 등 UN 산하 6개 기구와 협력의향서(LoI)를 체결했다.

이어 지난 5월 유엔환경계획(UNEP)·유엔아동기금(UNICEF)·유엔난민기구(UNHCR) 등 3개 기구가 동참하며 총 9개 UN 산하기구와 국내 조성될 '글로벌 AI 허브' 비전 선포식을 개최했다. 세계은행(WB)·아시아개발은행(ADB) 등 5개 다자개발은행(MDB)도 참여하며 유치 가능성을 높였다.

글로벌 AI 허브 비전 선포식이 5월 1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호텔에서 열렸다. 김민석 국무총리와 국제기구 관계자들이 글로벌 AI 허브 공동성명 선언 세레모니를 하고 있다. 전자신문DB
글로벌 AI 허브 비전 선포식이 5월 1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호텔에서 열렸다. 김민석 국무총리와 국제기구 관계자들이 글로벌 AI 허브 공동성명 선언 세레모니를 하고 있다. 전자신문DB

정부가 내년 상반기 글로벌 AI 허브 가동을 목표로 하는 만큼 연말 또는 늦어도 내년 초까지는 입지 선정이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각 지자체는 지자체 산하 정책연구기관 보고서 등을 토대로 최적 입지를 자처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부산시와 인천시, 전남광주시, 경기도, 경상북도, 제주특별자치도 등 광역지자체에서 글로벌 AI 허브 유치를 희망하고 나섰다.

국회 관계자는 “정부와 내년 상반기 유치·가동이라는 공감대에 따라 추경 예산이 편성된 것”이라며 “지자체 지원과 허브로서 강점, 글로벌 기구의 의견 등을 종합해 입지가 선정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박종진 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