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는 1일 우리나라 축구대표팀의 월드컵 32강 진출 실패와 관련해 “축구협회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닮은꼴”이라며 시민구단 예산 지원 문제를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천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본청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한국 축구의 참사는 감독 개인을 넘어 축구협회 전체에 원인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홍명보 감독의 사퇴는 축구협회 개혁의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며 “능력보다 파벌을 중시하고, 투명성보다 주먹구구식 의사결정 과정을 숨기는 데 몰두하는 조직에서는 참사가 반복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축구협회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비교하며 “선관위의 끊이지 않는 특혜 채용과 외유, 책임지지 않는 의사결정 과정,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보면서 선관위를 해체 수준으로 개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며 “축구협회도 마찬가지다. 축구계 카르텔과 파벌주의를 근본적으로 개선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자기반성과 해체 수준의 개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천 원내대표는 축구협회 개혁을 위한 정치권의 역할도 강조했다.
그는 “축구협회 개혁을 위해 정치권도 할 일을 해야 한다”며 “특히 지금껏 정치권이 건드리지 못했던 시민구단 예산 지원 문제도 이제는 들여다봐야 한다. 각 지방자치단체가 축구단에 지원하는 총보조금 규모는 연간 1500억원 안팎에 이른다”고 말했다.
이어 “단순히 세금 지원이 적절한지의 문제를 넘어 세금으로 운영되는 시민구단의 감독과 기술고문 등의 자리가 축구계 카르텔의 원인이 되고 있는지도 면밀히 따져봐야 한다”며 “대한민국 축구계가 세금으로 만든 자리와 돈을 차지하기 위한 이익공동체, 카르텔이 되어서는 안 된다. 시민구단이 정치권에 기생하는 시민단체처럼 변질해서도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개혁신당은 축구협회의 근본적인 개선 방안을 찾는 동시에 시민구단에 대한 과도한 세금 지원이 축구계 카르텔을 악화시키는 것은 아닌지 면밀히 살펴보겠다”며 “상관관계가 확인된다면 시민구단의 방만한 운영과 자리 나눠먹기, 과도한 예산 지원 등의 문제를 바로잡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윤호 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