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가 상승과 경기 둔화가 이어지면서 결혼식 참석에 드는 지출이 크게 늘어나자, 영국에서는 하객 3명 중 1명꼴로 초대를 받아도 참석을 포기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9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영국 테스코 은행이 영국 성인 2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에서 31%가 비용 부담 때문에 결혼식 초대를 거절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연령대별로는 이런 경향이 더욱 두드러졌다. 18~24세에 해당하는 Z세대는 약 절반에 가까운 48%가 경제적 이유로 참석을 포기했다고 응답했으며, 25~40세 밀레니얼 세대 역시 43%가 같은 이유를 들었다.
결혼식 참여에 들어가는 금전적 부담도 적지 않았다. 조사 결과 한 번의 행사에 드는 평균 비용은 약 316파운드(약 64만원) 수준이었고, 응답자의 약 12%는 최근 참석한 결혼식에서 500파운드(약 102만원)를 넘게 쓴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올해 여러 차례 초대를 받은 사람들 가운데 Z세대의 15%는 세 번의 결혼식 참석만으로도 약 1000파운드(약 205만원)에 가까운 지출을 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가들은 최근 연예인 중심의 해외 대형 웨딩이 늘어나면서 일반 하객들 사이에서도 비용과 심리적 부담이 동시에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선물 비용, 숙박비, 의상 마련, 파티 참여 비용 등이 더해지며 전체 지출이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실제로 이를 줄이기 위해 응답자의 16%는 고가 소비를 줄였고, 14%는 생활비를 축소했으며, 11%는 결혼식 전용 의류 구매를 포기했다고 답했다.
초대를 거절한 사람들 중 14%는 이후 오히려 마음이 편해졌다고 했고, 8%는 미안함을 느꼈으며, 5%는 행사에 빠지는 것에 대한 불안을 경험했다고 밝혔다. 반대로 인간관계를 의식해 부담을 감수하고 참석했다는 응답도 15%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결혼식은 여전히 큰 기쁨을 주는 행사지만 현재의 고물가 환경 속에서는 참석자들의 경제적 부담도 함께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