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국에서 11세 소년이 부모의 차량을 몰고 나가 도보 순례 중이던 승려 행렬을 들이받아 최소 9명이 숨지는 참사가 발생했다.
2일(현지시간) AP·AFP 통신 등에 따르면 태국 북동부 묵다한 주 정부는 승려 35명과 신도 5명으로 구성된 순례단이 도보 순례를 시작한 지 약 30분 만에 이 같은 사고를 당했다고 밝혔다. 이 사고로 승려 5명이 현장에서 숨졌고, 4명은 병원 치료 중 사망했다. 부상으로 입원한 13명 가운데 3명은 현재 위독한 상태여서 추가 인명 피해 가능성도 있는 상황이다.
현지 구조단체가 공개한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사고 직전 승려들이 도로변을 따라 일렬로 걸어가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목격자들은 해당 픽업트럭이 도로를 벗어나 미끄러지기 직전, 급격하게 방향을 틀며 승려 행렬을 그대로 덮쳤다고 진술했다.
현장에서 화를 면한 승려 프라 솜퐁은 “명상 만트라를 외우며 걷던 중 픽업트럭이 다가오는 것을 보았다”며 “차량이 갑자기 전속력으로 달려와 다른 승려와 함께 급히 몸을 피했으나, 미처 피하지 못한 이들은 그대로 차량에 치였다”고 긴박했던 당시 상황을 전했다.
태국 경찰은 승려들을 치어 숨지게 한 11세 소년을 현장에서 구금했다. 경찰은 아동 보호 담당 직원이 입회하는 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다만 태국 현지 법상 12세 미만 어린이에게는 형사상 책임을 물을 수 없다.
파이로즈 타이푸차 묵다한주 경찰서장은 “사고 원인을 명확히 규명하기 위해 해당 차량을 감식 기관에 넘겼다”며 “용의자가 형사미성년자인 만큼, 양육 책임 소재를 가리고 관련 법적 절차를 진행하기 위해 소년의 부모에게 출석을 통보한 상태”라고 밝혔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