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벨기에서 '초호화 다이아몬드 반지' 받았다… '다이아 321개 · 사파이어 56개'

벨기에 다이아몬드 업계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개인 선물로 전달한 다이아몬드  반지. 사진=AP 연합뉴스
벨기에 다이아몬드 업계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개인 선물로 전달한 다이아몬드 반지. 사진=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에는 벨기에 다이아몬드 업계로부터 수백 개의 보석이 박힌 호화 금반지를 선물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3일(현지시간) AP 통신 · CBS 뉴스 등에 따르면 벨기에 안트베르펜 다이아몬드 업계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해 달라며 최근 보석으로 장식된 금반지를 빌 화이트 주 벨기에 대사에게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벨기에 다이아몬드 업계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개인 선물로 전달한 다이아몬드  반지. 사진=AP 연합뉴스
벨기에 다이아몬드 업계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개인 선물로 전달한 다이아몬드 반지. 사진=AP 연합뉴스

이 반지는 시계 크기의 18캐럿 금반지로, 총 321개의 다이아몬드와 56개의 사파이어, 13개의 에메랄드, 6개의 루비가 촘촘히 박혀 있다. 반지 외관에는 성조기 문양과 함께 거대한 'T'자, 미국 건국 및 올해를 뜻하는 '1776'과 '2026'이 새겨졌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제45대 및 제47대 임기를 상징하는 숫자 '45'와 '47'이 슈퍼맨 로고 모양의 다이아몬드에 둘러싸여 있다. 또한 독수리가 루비 방패와 에메랄드 올리브 가지를 쥔 문양 아래에 '250 YEARS USA'라는 문구가 새겨져 미국 건국 250주년의 의미를 담았다.

반지를 기증한 곳은 안트베르펜 세계다이아몬드센터(AWDC)는 100년 역사를 자랑하는 벨기에 다이아몬드 유통의 중심지다. 안트베르펜은 전 세계 귀금속 무역의 중심지이나, 지난해 트럼프 행정부의 전면적인 무역 전쟁으로 타격을 입은 바 있다.

이시도르 뫼르셀 AWDC 회장은 “이 반지가 최고의 천연 다이아몬드처럼 진정한 파트너십은 시련 속에서 형성되고 신뢰를 바탕으로 할 때 가장 빛난다는 것을 영원히 상기시켜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반지 안쪽에는 “도널드 존 트럼프를 위해 안트베르펜에서 제작되었다”라는 문구가 각인됐다.

해당 반지는 안트베르펜의 고급 주얼리 디자이너인 데이비드 고틀립이 제작했으며, 정확한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보석 전문가들은 반지의 가치를 최소 2만 5000달러(약 3800만 원)에서 3만 5000달러(약 5300만 원) 사이로 추정했다.

이번 선물은 벨기에 다이아몬드 업계가 대미 다이아몬드 수출에 대한 관세 면제를 이뤄낸 지 수개월 만에 전달된 것이다. AWDC 측은 지난해 트럼프 행정부와의 광범위한 관세 협상 과정에서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에 의견을 제출하는 등 긴밀히 대응해 연간 20억 달러 규모의 연마 다이아몬드 대미 수출에 대해 '관세 0%'를 확보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단체 측은 행정부에 직접적인 로비를 벌인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백악관 행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해당 반지는 아직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접 전달되지는 않은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브뤼셀에서 열린 미국 건국 250주년 기념행사 영상 메시지를 통해 안트베르펜 측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

한편, 윤리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고가의 개인적 선물을 무분별하게 수용하며 백악관의 오랜 관행을 깨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주 공개된 트럼프 대통령의 2025년 재산 공개 자료에 따르면, 그는 지난 2024년 펜실베이니아주 유세 도중 겪은 암살 미수 사건에서 살아남은 뒤 취한 '주먹치기' 포즈를 형상화한 25만 달러(약 3억 8000만 원) 상당의 조각상과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으로부터 받은 월드컵 결승전 티켓 10장(1만 5000달러 상당·약 2300만 원) 등을 개인 선물로 등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