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이 6·3 지방선거 이후 전국 지방의회 의장단 선출 과정에서 불거진 당내 갈등과 관련 당무감사위원회를 가동하기로 했다. 더불어민주당과 야합이나 당론을 거스르는 이른바 '해당 행위'가 있었는지 전수조사에 나선다는 것이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일부 시·도의회 의장단 선거에서 우리 당 의원들이 민주당 의원들과 야합해 의장단 선거를 엉망으로 만든 사례들이 중앙당에 보고되고 있다”며 “당무감사위를 통해 전수조사를 실시해 실태를 파악한 뒤 엄중히 조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 수석대변인에 따르면 정점식 원내대표는 이날 비공개로 진행된 최고위 회의에서 “중앙당이 강력한 그립을 가지고 강력히 징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고, 이에 일부 최고위원들도 “당 기강과 관련된 사안인 만큼 묵과할 수 없다”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은 최근 충북 옥천군의회와 경북 포항시의회 등 일부 지방의회 의장단 선출 과정에서 당내 갈등이 표출된 사례를 주시하고 있다. 박덕흠 국회부의장은 최근 옥천군의회 의장단 선거와 관련해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사전에 합의한 후보가 아닌 다른 국민의힘 후보가 부의장으로 선출됐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박 부의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당내 후보가 정해졌는데도 이를 정면으로 뒤집고 당의 질서를 훼손한다면 이것이 해당 행위가 아니고서야 무엇이겠느냐”며 “당내 선출 결과를 거스르고 개별 후보 등록이나 타당과의 야합에 나선 경우 '탈당 권고' 이상의 중징계를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포항시의회에서도 국민의힘 남구·울릉당협과 북구당협이 서로 다른 의장 후보를 지지하면서 내홍을 겪은 끝에 지난 3일 의장단 구성이 마무리됐다.
이날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지난달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단 선거도 함께 거론됐다.
박 수석대변인은 김민수 최고위원이 “22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단 선거에서도 유사한 일이 있었다”는 취지로 문제를 제기했다고 전했다.
지난달 5일 국회 본회의에서 실시된 국회부의장 선거에서는 국민의힘 후보였던 박덕흠 부의장이 재석 246명 가운데 214표를 얻어 당선됐다. 당내 경선에서 경쟁했던 조경태 의원 측으로 향한 것으로 추정되는 28표의 이탈표가 나오면서 당시 당내에서는 반장동혁계의 불만이 우회적으로 표출된 것 아니냐는 해석이 제기됐다.
박윤호 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