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플러스]반도체 초호황 뒤 세트 부담…삼성 TV·가전 수익성 방어전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생활가전(DA) 사업부가 2분기 전사 역대 최대 실적에도 낮은 수익성 방어에 그친 것으로 추정된다. 메모리 가격 급등과 물류비 부담, 글로벌 소비 둔화가 겹치면서 TV·가전 사업은 간신히 적자를 면했을 가능성이 크다.

증권가 추정도 보수적이다. 전사 영업이익 전망치가 실제 잠정실적에 가장 근접했던 키움증권은 2분기 VD·DA 영업이익을 1420억원, 영업이익률 1% 수준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증권은 VD·가전 영업이익을 580억원, 영업이익률 0.4%로 추정하고 있다. 메리츠증권 등 일부 증권사는 2분기 적자 전환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TV·가전 수익성 둔화는 부품 가격과 물류비 부담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메모리 가격 상승은 삼성전자 전체로는 이익을 키우는 호재지만 TV·가전 등 세트 사업에는 원가 상승으로 작용한다. 디바이스경험(DX) 부문 스마트폰은 영향이 더 크다. 실제 메모리 사업부의 2분기 실적을 높게 추정한 증권사일 수록 VD·DA 사업부의 실적을 낮게 보고 있다.

하반기 전망도 녹록지 않다. 상당수 증권사들이 하반기부터는 VD·DA 사업부가 적자 구간에 들어갈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성수기 효과가 있더라도 부품 가격 상승분을 소비자 가격에 온전히 전가하기 어렵고 프리미엄 제품 판매 비중 확대 없이는 이익률 회복이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 지부와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로 구성된 삼성전자 공동교섭단은 지난 22일부터 임금협약 노사 잠정 합의안에 대한 찬반 투표를 진행한 결과 총투표권자(6만 5593명) 가운데 95.5%인 6만 2616명이 참여해 4만 6142명이 찬성(73.7%)함으로써 가결됐다고 27일 밝혔다. 사진은 이날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모습.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 지부와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로 구성된 삼성전자 공동교섭단은 지난 22일부터 임금협약 노사 잠정 합의안에 대한 찬반 투표를 진행한 결과 총투표권자(6만 5593명) 가운데 95.5%인 6만 2616명이 참여해 4만 6142명이 찬성(73.7%)함으로써 가결됐다고 27일 밝혔다. 사진은 이날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모습.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삼성전자는 비스포크 AI, 고효율 가전, 초대형·프리미엄 TV 등 고부가 제품군 중심으로 제품 믹스 개선에 나설 전망이다. 저수익 제품군은 줄이고 AI 기능과 에너지 효율, 연결 경험을 앞세워 방어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VD·DA뿐 아니라 MX·네트워크까지 원가 부담이 확산되면서 DX부문 전체가 반도체 초호황의 이면에서 수익성 방어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세트 사업은 메모리 등 부품원가 비중이 급격히 상승하는 가운데 향후 '판가 인상 → 판매량 축소'의 내구재화 변모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류근일 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