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해상풍력 발전시설 개발 및 유지·관리에 태안화력발전 1호기 인프라 활용
세계적 해상풍력 기업과 석탄화력인력 전환교육 협약…해상풍력 개발비용 절감

태안 석탄화력발전소가 국내 해상풍력 전진기지로 탈바꿈한다. 폐쇄되는 석탄화력발전소의 송전망과 부두를 재활용해 해상풍력 개발 비용을 낮추고, 석탄발전 인력을 해상풍력 분야로 전환하는 '정의로운 전환' 모델을 본격 추진한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8일 서울 여의도 한국전력공사 남서울본부에서 한국서부발전이 글로벌 해상풍력 개발사 뷔나에너지(Vena Energy), 코펜하겐인프라스트럭쳐파트너스(CIP)와 태안해상풍력 공동개발협약(JDA)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충남 태안군 서측 해상에 2030년까지 500㎿ 규모 해상풍력단지를 조성하는 프로젝트로, 연간 약 35만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을 생산할 예정이다.
협약의 핵심은 폐지 석탄화력발전소 인프라를 해상풍력 개발에 활용한다는 점이다. 서부발전은 지난해 말 가동을 종료한 500㎿ 규모 태안화력 1호기의 여유 송전계통을 활용해 신규 송전선 건설 비용을 줄이고 주민 수용성을 높일 계획이다. 발전소 내 소형 부두도 해상풍력 유지·보수 전용 거점으로 전환하는 등 석탄화력발전 기반시설을 최대한 활용할 계획이다.
정부는 이번 사업이 해상풍력 확대와 함께 정의로운 전환의 대표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서부발전은 태안 1호기를 포함한 석탄화력 11기 가운데 8기를 2037년까지 순차 폐쇄할 예정이며, 이를 대신해 해상풍력 등 재생에너지 투자를 확대한다. 태안권역에서는 총 1.4GW 규모 해상풍력 개발도 추진해 지역 일자리와 경제 활성화 효과도 기대된다.
서부발전은 지역 주민이 사업에 참여해 수익을 공유하는 주민 이익환원 체계를 구축하고 건설과 운영 과정에서 약 1만500명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다. 또 지역기업 참여를 확대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고용안정에도 기여할 방침이다. 서부발전은 2040년까지 총 13.9GW 규모의 재생에너지 설비를 확보해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달성에 기여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날 서부발전과 서부발전 노동조합, CIP는 석탄화력 인력의 해상풍력 전환교육을 위한 업무협약(MOU)도 체결했다. CIP가 본사 덴마크와 대만 등에서 운영해 온 교육 프로그램을 활용해 향후 2년간 석탄발전 종사자를 대상으로 전문 교육을 실시한다.
기후부는 공공기관의 해상풍력 개발 참여가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와 공공성 강화, 발전공기업의 해상풍력 역량 확보, 석탄발전 인력 재배치 등 여러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김성환 기후부 장관은 “정부는 2030년 해상풍력 10.5GW 보급 목표를 차질 없이 추진하면서 규모의 경제를 통한 가격경쟁력 제고, 관련 산업 생태계 강화, 주민 체감 확대를 달성하겠다”라며, “특히, 태안해상풍력은 석탄발전소 폐지지역의 정의로운 전환의 모범적인 사례로, 이러한 사례가 지속 확대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