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역 고유 자산을 지식재산(IP)으로 육성해 지방소멸 위기를 극복하려는 정부의 새로운 전략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대통령 소속 국가지식재산위원회는 8일 한국지식재산센터에서 이춘무 지식재산전략기획단장 주재로 '지식재산 기반 지역경제 혁신 전문가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간담회는 지역 자산의 고부가가치화를 목표로 하는 'IPRX(Intellectual Property Regional Transformation)' 프로젝트 추진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열렸다.
국가지식재산위원회와 지식재산처, 행정안전부, 중소벤처기업부를 비롯해 한국발명진흥회, 지역지식재산센터,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지역문화진흥원, IP 금융 전문가, 변리사, 로컬크리에이터, 소상공인 대표 등 27명이 참석해 지역경제 혁신 방안을 모색했다.
발표는 지역 지식재산 경쟁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분석으로 시작했다.
한국지식재산연구원은 올해 5월 기준 5극 3특 권역의 특허 출원이 5만2345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대경권(27.5%), 동남권(21.9%), 호남권(19.8%) 등 비수도권의 증가율이 수도권(12.8%)을 웃돌며 지역 산업의 혁신 가능성을 보여줬다.
산업별로는 핀테크와 이커머스 등 서비스 분야 특허가 전국적으로 급증한 가운데 동남권 소매업과 중부권 전문서비스업, 수도권 금융서비스업 등이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에코프로비엠, 포스코홀딩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비나텍, 삼성메디슨 등 지역 대표 기업들도 특허 출원을 확대하며 혁신을 이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브랜드의 성공 사례와 한계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순창 고추장과 보성 녹차, 의성 마늘 등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상생 모델부터 진안 홍삼과 횡성 한우의 프리미엄 인증 전략, 보성 녹차밭과 이천 예스파크의 관광 융합 모델, 신안·서천 김의 국제식품규격 선점, 대전 성심당과 꿈돌이를 활용한 도시 브랜딩, 금산 인삼과 영동 와인의 연구개발 기반 고도화 사례 등이 소개됐다.
지역 브랜드 인지도는 높지만 실제 원료는 다른 지역이나 수입산을 사용하는 이른바 '이름만 특산물'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원산지 연계 의무화와 이익공유제, 지역 주민에게 지속적 수익을 돌려주는 'IP 마을연금' 도입 방안도 제안됐다.
이밖에 소상공인의 지식재산 활용 성공 사례와 제주의 지식재산 활용 전략도 발표했다.
이춘무 지식재산전략기획단장은 “지역이 가진 고유 자원을 고부가가치 지식재산으로 전환하는 것은 지방소멸 시대 지역경제를 살리는 새로운 해법”이라며 “현장의 다양한 의견을 바탕으로 지역 자산의 지식재산 대전환(IPRX)을 위한 정책을 구체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양승민 기자 sm104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