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수도 원격검침 하나로…기후부, 통합 AMI 실증 착수

기후에너지환경부가 전력과 수도 원격검침 시스템을 하나로 통합하는 '통합 지능형원격검침인프라(AMI)' 실증사업에 착수한다. 이미 전국적으로 구축된 전력 AMI를 활용해 수도 원격검침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설치비를 약 25% 절감하고, 실시간 사용량 조회와 AI 기반 생활안전 서비스까지 구현하는 것이 핵심이다.

기후부는 10일 한국전력공사 남서울본부에서 파주시, 한국전력공사, 한국수자원공사와 함께 '전력·수도 AMI 통합'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다고 9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지난 2월 출범한 '물-에너지 융합 포럼'의 12대 추진 과제 가운데 하나인 전력·수도 통합 원격검침 서비스를 본격 추진하기 위한 첫 단계다.

AMI는 전력과 수도 사용량을 디지털 방식으로 원격 수집·전송·관리하는 시스템이다. 전력 분야는 전국 보급률이 약 91%에 달할 정도로 구축이 완료됐지만, 수도 분야는 계량기 교체 비용 등의 부담으로 보급률이 24% 수준에 머물러 있다.

자료 출처 : 기후에너지환경부
자료 출처 : 기후에너지환경부

기후부는 기존 전력 AMI 설비에 통합 원격검침 모뎀을 설치하고 수도 데이터를 함께 연계하는 방식으로 수도 AMI 구축 비용을 줄일 계획이다. 기존 수도 원격검침 설치 비용은 가구당 약 36만7000원이지만 통합 방식은 약 27만5000원으로 낮아져 약 25%의 비용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우선 파주시 1000가구를 대상으로 통합 AMI 실증사업을 추진한다. 참여 가구는 스마트폰 앱을 통해 전력과 수도 사용량을 한 번에 조회하고 통합 요금 알림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향후에는 AI를 활용해 고독사 위험 징후를 감지하거나 누수 발생 가능성을 알려주는 생활안전 서비스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기후부는 이번 사업을 시작으로 통합 AMI를 다른 지방자치단체로 확대하고, 검침 데이터를 활용한 기후테크 산업 육성에도 나설 계획이다. 향후 한전 데이터 안심구역을 활용해 민간에 데이터를 개방하고, 다양한 에너지·물 융합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는 기반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김호은 기후부 물이용정책관은 “전력과 물은 국민의 일상과 산업을 지탱하는 대표적인 기반 서비스인 만큼 두 분야의 인프라와 정보를 함께 연계·활용할 때 더 큰 효과를 낼 수 있다”며 “이번 업무협약이 기관별로 분리돼 있던 물과 에너지 분야를 통합해 업무 효율을 높이는 모범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