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에서 시청률 측정 방법론을 둘러싼 논쟁이 불붙었다. 스트리밍이 전통 TV를 추월했다는 '코드커팅' 현상을 반박하는 자료가 제시되자, 기존 측정 방식 신뢰가 도마에 올랐다.
9일 방송업계에 따르면 미국 지상파광고협회(TVB)는 최근 닐슨의 통합 시청점유율 지표 '더 게이지' 1분기 데이터를 반박하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미국 광고연구재단(ARF)의 'DASH' 연구에서 브로드밴드(IPTV·케이블TV) 전용 가구 비중이 닐슨 자체 추정보다 낮게 나타났다. 연구는 게이지가 이를 반영하지 않아 스트리밍 시청은 부풀려지고 기존 TV는 과소 집계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닐슨은 광고 거래 기준인 정식 시청률(커런시)에 지난 2월부터 DASH 기반 새 모수 추정치를 적용했다. 그러자 새 기준 적용 시 스트리밍의 시청율 수치가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출시된 게이지는 스트리밍이 지상파·케이블을 추월했다는 보도마다 인용돼 온 상징적 지표다. 넷플릭스와 유튜브가 자사 성과를 입증하는 근거로 활용하기도 했다. 새 기준을 적용하면 기존 TV가 스트리밍을 재역전할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온다.
국내에서도 시청률은 광고비 협상 등의 주요 지표로 활용된다. 그러나 TV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아우르는 통합시청데이터 논의가 수년째 정체돼 매체 간 비교 가능한 공인 지표가 부재하다. IPTV 업계가 시청 이력 데이터 기반 지표 사업을 추진해왔지만 구체적인 사업은 공개되지 않고 있다.
국내 방송업계 관계자는 “플랫폼별로 시청 데이터의 수집 방식과 기준이 제각각이라 이를 하나의 지표로 집계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다만 광고 시장의 근거가 되는 데이터인 만큼 논의는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다현 기자 da2109@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