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이란, 트럼프 암살 새 계획 세워” 미국에 통보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전 이란 최고지도자 장례식에서 '우리는 트럼프를 죽일 것이다(We Will Kill Trump)'라는 문구가 쓰인 현수막이 펼쳐졌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전 이란 최고지도자 장례식에서 '우리는 트럼프를 죽일 것이다(We Will Kill Trump)'라는 문구가 쓰인 현수막이 펼쳐졌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이란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암살하려는 새로운 계획을 검토 중이라는 첩보를 이스라엘 정부가 미국 측에 최근 전달했다고 9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란은 지난 첫 임기 당시 미국에 의해 암살된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혁명수비대(IRGC) 고위 장성에 대한 공개 보복을 수년간 예고해 온 바 있다. 최근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장례식에서도 이란 추모객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사형을 촉구하며 '우리는 트럼프를 죽일 것이다(We Will Kill Trump)'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내걸기도 했다.

하메네이 장례식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난하는 피켓을 들고 있는 이란 여성.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하메네이 장례식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난하는 피켓을 들고 있는 이란 여성.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이번 첩보 공유와 관련해 워싱턴 주재 이스라엘 대사관은 논평을 거부했으며, 유엔 주재 이란 대표부 역시 즉각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공식 석상에서 발언한 내용을 참고하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튀르키예(터키) 수도 앙카라에서 기자들과 만나 “그들(이란)은 미국의 지도자, 즉 나를 제거하려 한다”며 자신에 대한 생명의 위협을 직접 언급했다. 이어 모든 암살 명단에 내 이름이 있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지금까지는 운이 좋았지만 이러한 행운이 언제까지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조처 가능성을 내비쳤다.

한편, 이번 사태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간의 관계가 이란과의 전쟁 지속 여부를 둘러싸고 악화한 시점에 불거졌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에 대한 공세를 지속해 더 많은 전쟁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분쟁이 세계 경제를 파탄시킬 수 있다는 우려 속에 출구를 모색해 왔다. 미국은 지난달 이란과 불안정한 휴전 협정을 체결한 상태다.

이스라엘 총리실에 따르면 양국 정상은 9일 전화 통화를 통해 “양국 간 조율을 지속하겠다”는 데 합의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걸프지역에서 미국 측 동향을 네타냐후 총리에게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