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산과 포항에 올해 처음으로 '폭염 중대경보'가 발령됐다. 기상청은 12~13일이 이번 폭염의 절정이 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폭염 중대경보 지역에서는 즉각적인 안전조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14일부터 중부와 서쪽을 중심으로 비가 내리며 일시적으로 더위가 누그러질 수 있지만, 비가 그친 뒤에는 높은 습도와 강한 햇볕이 겹치며 폭염이 다시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기상청은 12일 수시 브리핑을 통해 경북 경산과 포항에 올해 첫 폭염 중대경보를 발표했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는 이미 폭염특보가 발효 중이며, 일부 지역에는 폭염경보가 내려진 상태다. 밤에도 기온이 충분히 떨어지지 않으면서 열대야도 이어지고 있다.
12일 낮 최고기온은 전국 31~37℃로 예상된다. 수도권과 충청권, 남부지방은 대부분 35℃ 안팎까지 오르고, 경북 남부는 38℃ 이상에 달하는 극심한 더위가 예상된다. 최고체감온도는 경산과 포항이 39℃, 대구 동구·경주·전북 부안은 37℃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기상청은 이번 폭염의 원인으로 상층의 티베트고기압과 하층의 북태평양고기압이 동시에 영향을 미치는 '이중 고기압' 구조를 꼽았다. 상층에서는 공기가 하강하며 압축 가열되고, 하층에서는 고온다습한 남풍이 유입되면서 폭염과 열대야가 더욱 강해졌다는 설명이다. 특히 경북 남부는 남풍이 산맥을 넘으며 더 뜨거워지는 푄(Foehn) 현상과 산으로 둘러싸인 지형적 특성이 겹쳐 다른 지역보다 기온이 크게 오를 것으로 분석했다.
기상청은 이번 더위가 12~13일 가장 심할 것으로 전망했다. 14일부터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중부와 서쪽 지역을 중심으로 비가 내리면서 일시적으로 기온이 내려가겠지만, 비가 오지 않는 지역은 폭염이 계속될 가능성이 있다. 또한 14~15일에는 중부와 서쪽을 중심으로 좁은 지역에 짧은 시간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릴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다음 주에도 비가 그친 뒤 높은 습도와 강한 일사가 이어질 경우 체감온도가 다시 빠르게 상승해 폭염이 재강화될 수 있다며, 폭염 중대경보가 발령된 지역에서는 야외활동 자제와 취약계층 보호 등 즉각적인 안전조치를 취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