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르무즈 해협의 군사적 긴장이 다시 고조됨에 따라 정부가 국내 원유 수급망 사수를 위한 긴급 정비에 나섰다.
문신학 산업통상부 차관은 13일 세종정부청사 정유·해운업계와의 긴급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7~8월 도입 물량 점검 및 대체 노선 확보 등 선제적 공급망 관리에 착수했다.
현재 국내 정유업계가 확보한 7~8월 원유 도입 물량이 전년 동기 대비 100% 이상인 만큼, 이번 중동 정세 불안이 국내 원유 수급에 단기적으로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다. 다만 긴장 국면이 장기화될 가능성에 대비해 상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대체물량 확보 방안을 병행 모색하기로 했다.
정부는 업계와의 실시간 소통 채널을 유지하며 국민 생활에 불안이 없도록 수급 동향을 철저히 점검할 방침이다. 문 차관은 “중동 정세 불안정이 상시화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원유 도입선을 다변화하는 등 우리 석유산업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통해 어떠한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는 에너지 안보를 확립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긴급 점검은 지난달 이뤄진 미·이란 간 종전 협상이 붕괴되고 물리적 충돌이 재개된 데 따른 대응 초치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전면 폐쇄를 선언하고 걸프 지역 주요국에 미사일·드론 보복을 감행하자, 미군 역시 상선 보호를 내세워 이란 서·중부 군사시설에 대한 대규모 공습을 나흘간 이어갔다. 세계 원유 수송의 20%를 차지하는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싸고 양국의 군사적 대치가 격화하면서 해협 내 일일 선박 통행량은 최근 5주 사이 최저치(6척)로 급감하는 등 글로벌 에너지 물류 차질과 경제 충격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