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13일 더불어민주당과 원구성 협상과 관련 현행 국회 일정 보이콧 기조를 유지하는 데 무게를 실었다. 민주당이 법제사법위원장과 국회의장을 모두 확보한 상황에서 보완수사권 폐지 법안까지 강행하려는 만큼 지금은 상임위에 복귀할 때가 아니라는 데 중진 의원들이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점식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당 중진 의원 12명과 비공개 간담회를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따른 참정권 침해 특검과 원구성 문제를 논의했다”며 “대체적인 의견은 야당 추천 특검을 포기할 수 없다는 것과, 지금 같은 상황에서 원구성 협상에 들어가는 것이 맞느냐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정 원내대표는 여당의 원구성에 응해 상임위에 복귀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오후 의원총회에서도 다시 논의해야 하는 만큼 섣불리 말하기 어렵다”면서도 “중진 의원들의 생각과 다른 의원들의 생각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정 원내대표가 중진 의원들의 의견을 주로 청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4선 김도읍 의원은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이 법사위원장과 국회의장을 모두 가진 상황에서 보완수사권 폐지 역시 협상의 여지가 없다고 하는데, 국민의힘이 상임위에 들어간다고 해서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는 의견이 많았다”고 전했다.
이어 “원구성 협상도 중요하지만 국회의 본질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입법 활동”이라며 “보완수사권 폐지법은 '범죄자 보호법'이자 '범죄 피해자 방치법'인 만큼, 상임위원장을 누가 맡느냐보다 이를 막아내는 것이 국회가 해야 할 일이라는 이야기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다만 김 의원은 “원구성 문제 외에도 풀어야 할 현안이 많아 원내대표가 쉽게 결단하기 어려운 상황인 것 같다”며 “중진 의원들의 의견도 완전히 하나로 모인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박윤호 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