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가 인공지능(AI) 기반 미래 도심항공교통(UAM) 기술을 선보인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수익성 악화와 상용화 지연을 이유로 잇달아 사업에서 발을 뺀 가운데, 이동통신 3사 중 유일하게 실증사업을 이어가며 상용화 시장 선점에 나선다.
KT는 15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리는 '2026 대한민국 드론·UAM 박람회'에 참가해 AI 기반 교통관리 플랫폼과 5G 항공망 기술 등 미래 UAM 상용화 핵심 기술을 선보인다.
국토교통부가 주최하는 이번 박람회에서 KT는 K-UAM 원팀 소속으로 현대자동차·현대건설·인천국제공항공사·대한항공과 공동 부스를 꾸린다.
KT는 '안전한 UAM'을 주제로 5G 항공망, UAM 교통관리 AX 플랫폼, 교통관리 시뮬레이션, UAM 데이터 허브를 전시한다. 통신과 데이터, AI를 결합한 교통관리 체계를 통해 다수 기체가 동시에 운항하는 환경에서도 안전·효율적인 운항 체계 구현 방향을 제시한다.
교통관리 AX 플랫폼은 5G 항공망으로 수집한 항적·통신·운항 데이터를 AI가 실시간 분석해 항로 이탈, 비정상 비행 등 이상 징후를 조기 탐지한다. AI가 관제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관제사의 최종 판단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안전성과 신뢰성을 높였다.
5G 항공망에는 네트워크 슬라이싱 기술로 비행 중 항공 통신 품질을 우선 보장하고, 자체 개발한 스카이패스 안테나로 구축 효율을 높였다. 5G와 위성통신을 결합한 이중 연결 기술로 지상 5G 서비스가 어려운 환경에서도 안정적 통신을 유지한다.
KT의 이번 전시는 경쟁사들이 UAM 시장에서 이탈한 상황과 대비된다. SK텔레콤은 UAM 사업조직을 해체하고 미국 기체 제조사 조비 에비에이션 보유 지분도 처분했다. LG유플러스가 카카오모빌리티·GS건설 등과 꾸렸던 'UAM 퓨처팀' 컨소시엄도 사실상 해체됐다. 양사 모두 국토교통부 K-UAM 그랜드챌린지 2단계 실증에도 불참했다.
반면 KT는 그랜드챌린지 1·2단계 실증에 연속 참여하며 항공 통신망과 교통관리, 정보공유 기술을 검증해 왔다. 2단계에서는 5G 항공망 기반 통신·항법·감시(CNS) 체계 실증을 완료했다. 최근에는 인천 도서지역 공공형 UAM 실증사업에 참여해 응급의료 등 공공서비스 분야 활용 가능성도 검증 중이다.
정부가 UAM 상용화 목표 시점을 2028년으로 조정한 가운데, 기체 개발보다 운항 체계와 인프라 검증이 시장의 관건으로 떠오르면서 통신·관제 역량을 갖춘 KT의 입지가 부각될 전망이다.
원만호 KT AX플랫폼본부장은 “UAM이 국민이 신뢰하는 교통수단으로 자리 잡으려면 기체뿐 아니라 통신망과 교통관리, 정보공유까지 포함한 통합 운영체계가 함께 검증돼야 한다”며 “KT는 AI 기반 교통관리 플랫폼과 5G 항공망 기술을 바탕으로 안전한 UAM 생태계를 구축하고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미래 도심 항공 모빌리티 시대를 앞당기겠다”고 말했다.
박준호 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