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한국형발사체 누리호 개발 과정에서 연소시험 중 폭발한 75톤급 엔진 실물을 일반에 처음 공개한다.
항우연은 파손된 누리호 2단용 75톤급 엔진을 나로우주센터 우주과학관 실물전시관에서 공개한다고 15일 밝혔다.
전시되는 엔진은 2020년 5월 13일 나로우주센터 엔진 고공 연소시험설비 진공챔버에서 진행된 인증시험 8차 연소시험 중 시동 직후 폭발한 2단용 75톤급 엔진(17A)이다. 항우연은 사고 직후 엔진 잔해를 모두 수거해 폭발 원인을 규명하고, 분석 결과를 엔진 설계와 시험 절차 개선에 반영했다.
이 같은 기술 축적은 이후 누리호 발사 성공의 기반이 됐다. 실제 항우연은 누리호 개발 과정에서 1단용 엔진 14기와 2단용 엔진 3기 등 총 17기의 75톤급 엔진을 제작했으며, 152회에 걸쳐 총 1만5091초의 연소시험을 수행했다.
전시품은 폭발 당시 파손 형상을 최대한 보존해 개발시험 현장의 흔적을 그대로 보여준다. 다만 후속 연구에 활용 중인 터보펌프는 별도 보관하고 모형으로 대체했으며, 기술 보안이 필요한 일부 부위는 가림막 처리했다.
나로우주센터 우주과학관 실물전시관에는 이번 폭발 엔진 외에도 누리호 1·2단 엔지니어링 모델, 1단 엔진 클러스터링 실물, 과학로켓 KSR-Ⅲ, 나로호 2단 킥모터 등이 전시돼 우리나라 발사체 개발 역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이상철 항우연 원장은 “우주과학관은 대한민국 우주발사체 개발 역사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공간”이라며 “실패와 역경을 딛고 우주발사체 자력 개발에 성공한 과정을 실물 전시물을 통해 체감할 수 있도록 하고, 앞으로 대한민국 우주개발 역사와 현재, 미래를 조망하는 공간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인희 기자 leei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