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 왕실의 앤 공주(Her Royal Highness The Princess Royal)가 15일 고려대학교를 공식 방문해 첨단 과학기술 연구 현장을 둘러보고 학생 및 연구진과 만났다고 16일 밝혔다.
한·영 고위급 교류의 일환으로 이뤄진 이번 방문은 교육·과학기술 분야 협력과 미래 혁신을 위한 양국 간 고등교육 파트너십을 더욱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됐다.
이날 오전 11시 40분 앤 공주와 남편 티머시 로렌스(Sir Timothy Laurence) 해군 중장 등 영국 측 주요 인사들은 고려대 정운오 IT교양관을 방문했다. 김동원 고려대 총장을 비롯한 주요 보직자들이 참석해 방문단을 맞이했다.
앤 공주 일행은 정운오 IT교양관 1층 로비에서 열린 환영 행사에 참석한 뒤, '고려대학교와 영국의 역사적 연대(Historic Ties that Bridge Korea University and the UK)'를 주제로 마련된 환영 패널을 살펴보며 고려대학교와 영국의 오랜 교류 역사를 소개받았다.
고려대는 환영 패널을 통해 대한민국 제2대 대통령 윤보선 전 대통령이 영국 에든버러대학교에서 수학한 뒤 고려대의 전신인 보성전문학교에서 후학을 양성한 역사와, 1992년 고려대학교를 방문해 명예법학박사 학위를 받은 마거릿 대처(Margaret Thatcher) 전 영국 총리의 발자취를 소개했다.
방문단은 정운오 IT교양관 7층 퓨처모빌리티 실험실(Future Mobility Laboratory)을 찾아 휴머노이드 로봇과 양팔 로봇, 웨어러블 로봇 등 미래 모빌리티 연구 성과를 살펴봤다. 고려대 스마트모빌리티학부 연구진과 대학원생들은 현대자동차 등의 지원을 받아 수행 중인 로보틱스 연구를 직접 시연했다. 앤 공주는 웨어러블 로봇의 무릎과 발목 관절 제어 기술에 관심을 보이며 연구진과 기술적 원리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방문단은 이어 정운오 IT교양관 10층 SK하이닉스 반도체 미니팹(Mini-Fab)을 찾아 산학협력 기반의 반도체 교육·연구 시스템을 둘러봤다. 이 자리에는 안현 SK하이닉스 사장과 반도체공학과 교수진이 참석해 고려대와 SK하이닉스가 함께 추진하고 있는 반도체 인재 양성 체계와 연구 인프라를 소개했다.
김 총장은 “영국 왕실의 이번 방문은 고려대의 첨단 연구 역량과 산학협력 시스템을 세계에 소개하는 뜻깊은 계기”라며 “이번 방문을 계기로 양국 대학 간 공동 연구와 인적 교류가 더욱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앤 공주는 “오늘 초청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에든버러대와의 인연을 통해 고려대와도 오래전부터 깊은 연결고리를 갖게 되어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100년이 넘는 역사 속에서 고려대가 이룩한 발전은 매우 인상적이었고,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맞춰 새로운 학문 분야를 개척하며 산업계와 긴밀하게 협력하는 모습이 특히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조호현 기자 hoh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