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억원 금융위원장이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산업은행 IR센터에서 개최된 '초장기기술투자펀드 출시 공청회'에서 초장기기술투자펀드 운영방안을 제시하고 전문가의 제언을 수렴했다. [사진= 금융위 제공]](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6/07/20/news-p.v1.20260720.b1ddf336526348c380efbb4a1d67483b_P1.jpg)
금융위원회와 한국산업은행이 차세대 반도체 등 첨단산업 장기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15년 존속기한을 갖는 8800억원 규모의 '초장기기술투자펀드'를 신설하고, 올 3분기 위탁운용사 모집에 나선다.
금융위는 20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투자설명회(IR)센터에서 공청회를 열고 초장기기술투자펀드 상세 운영방안을 공개했다. 이번 펀드는 정부가 추진 중인 정책성 펀드인 국민성장펀드의 일부로, 자금 부족과 높은 위험성으로 장기 투자가 어려웠던 미래 원천기술 분야를 집중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설계됐다.
가장 큰 특징은 정책자금 출자 비중을 획기적으로 높여 민간 자금 조달 부담을 낮춘 점이다. 전체 재원의 77%에 달하는 6800억원을 첨단전략산업기금(6000억원)과 정부 재정(800억원)으로 충당한다. 위탁운용사는 민간 자금을 2000억원 이상만 모집하면 펀드를 결성할 수 있다.
통상 8~10년 안팎인 일반 정책펀드와 달리 존속기간을 최대 15년으로 늘렸고, 투자 기간도 7년까지 보장한다. 자본시장과 산업현장의 시차를 극복하고 지식재산권(IP) 가치평가나 투자용 기술평가(TCB)를 획득한 우수 기술기업에 10년 이상 장기 인내투자를 집행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금융위는 기술 전문성을 갖춘 운용사를 우대해 미래원천·핵심기술에 특화된 전문운용사(KSTP)를 적극적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펀드 내 후속투자를 단행하는 경우 실적을 우대하며, 우수 운용인력 보유 여부와 이들을 위한 실질적인 성과보상체계 도입 여부를 운용사 선정 지표에 반영한다. 반면에 도입 취지와 달리 조기 회수하는 운용사에는 불이익을 부여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금융위와 산은은 이번 공청회에서 수렴한 자본시장 및 산업계 의견을 반영해 최종 운용방안을 확정하고, 3분기 중 자(子)펀드 6개 내외를 이끌 운용사 모집공고를 낼 계획이다. 연내 민간자금 모집을 마무리하고 이르면 연말부터 본격적인 투자 자금 집행을 개시한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초장기기술투자펀드는 정책금융 측면에서도 처음 시도하는 영역”이라며 “기술을 잘 아는 운용사가 좋은 기술을 발굴하고, 그 기술이 산업 성과로 이어질 때까지 함께하는 펀드가 되도록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