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표의 벽' 못 넘은 수협은행장 인선…차기 수장 앞엔 M&A·지주전환 과제

신학기 Sh수협은행장. [사진= Sh수협은행 제공]
신학기 Sh수협은행장. [사진= Sh수협은행 제공]

Sh수협은행 차기 행장 선임이 '4표의 벽'을 넘지 못하고 표류하게 됐다. 금융지주 전환을 위한 비은행 인수합병(M&A)이 진행 중이고 수익성·건전성 관리까지 경영 현안이 쌓인 상황에서 행장 인선이 장기화될 경우 주요 의사결정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수협은행 행장후보추천위원회(행추위)는 이날 차기 행장 최종 후보 선정을 위한 회의를 열었지만 후보를 결정하지 못했다. 전날 신학기 현 수협은행장과 이형주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 등 후보자를 대상으로 면접을 진행한 데 이어 표결에 들어갔지만 4표 이상을 확보한 후보가 나오지 않았다.

수협은행 행추위는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해양수산부 추천 위원 각 1명과 수협중앙회 추천 위원 2명 등 모두 5명으로 구성된다. 최종 후보가 되려면 5명 가운데 4명 이상의 동의가 필요하다. 정부 측 3명이나 중앙회 측 2명 어느 한쪽도 단독으로 행장 후보를 결정할 수 없는 구조다.

행추위는 추석 연휴 이후 기존 후보들을 놓고 재논의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협은행은 과거에도 같은 의결 구조 아래 행장 선임이 장기화한 전례가 있다. 2017년 행장 선임 당시를 비롯해 2020년과 2022년에도 재공모와 추가 논의가 이어졌다. 2024년 신 행장 선임 때만 재공모 없이 절차가 마무리됐다.

문제는 차기 행장이 취임 직후 처리해야 할 경영 현안이 적지 않다는 점이다.

가장 큰 과제는 비은행 사업 확대와 금융지주 전환이다. 수협은행은 지난해 트리니티자산운용을 인수해 Sh수협자산운용을 출범시킨 데 이어 올해 상상인증권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상상인그룹과 양해각서(MOU)를 맺고 실사를 진행하는 등 협상을 이어가고 있으며, 캐피탈업 진출도 검토 중이다. 수협은 비은행 계열사를 추가 확보해 오는 2030년 금융지주 체제로 전환한다는 구상이다.

외형 성장에 걸맞은 수익성과 건전성 확보도 숙제다. 수협은행은 올해 상반기 세전 당기순이익 20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했고 총자산은 사상 처음 70조원을 넘어섰다. 다만 은행 스스로 하반기 핵심 경영과제로 비이자사업 활성화와 여신 건전성 제고를 제시할 만큼 자산 확대를 질적 성장으로 연결하는 일이 중요해졌다.

Sh수협은행 관계자는 “추후 행추위 회의를 재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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