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D현대마린엔진 자회사 HD현대크랭크샤프트가 경남 창원 공장 내 태양광 발전 인프라를 구축했다. 친환경 에너지로 선박용 핵심 부품을 제조, 글로벌 환경 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역량을 대폭 강화하려는 전략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크랭크샤프트는 최근 경남 창원 공장 내 태양광 발전설비 구축을 완료했다. HD현대 관계자는 “지난 6월 준공을 끝내고 마무리 설치 작업 및 인허가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관련 절차가 마무리되면 본격 가동에 돌입할 것으로 관측된다.
태양광 발전 설비 구축은 제품 제조 공장에 필요한 대규모 전력을 친환경 재생 에너지로 전환하기 위한 행보다. 크랭크샤프트는 선박용 디젤 엔진 핵심 구동 부품으로, 주 원재료인 철강 원자재를 깎고 열처리하는 공정에서 막대한 전력이 필요하다. 대표적인 전력 다소비 업종이다. 이에 따른 탄소 배출량도 상당하다.
태양광 발전을 활용하면 공장 가동 전력을 친환경 재생 에너지로 전환, 탄소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최종 고객사의 부품 공급망의 탄소 절감 요구에도 대응할 수 있다. 최근 유럽 등 글로벌 선주사들은 선박 운항뿐만 아니라 제조 공급망 전체에서 탄소 발자국 검증을 강하게 요구하는 추세다.
국제해사기구(IMO) 역시 오는 2050년까지 국제 해운 온실가스 순 배출량 제로(Zero)라는 강화된 환경 규제를 내놓은 바 있다.
모회사인 HD현대마린엔진 친환경 엔진 경쟁력 제고 전략과도 궤를 같이한다. HD현대마린엔진은 기존 디젤 및 액화천연가스(LNG) 이중연료 엔진 외에도 기타 친환경 연료를 기반에 둔 엔진 생산 역량을 확대하고 있다.
앞서 HD현대마린엔진은 크랭크샤프트와 터보차저 등 핵심 부품의 자체 제작으로 엔진 전체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세계 최초 액화석유가스(LPG) 이중 연료 엔진 개발 성공 경험 등을 바탕으로 HD현대중공업 엔진기계사업부와도 시너지를 모색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그룹 차원 친환경 엔진 기술 개발 기조에 맞춰 자회사 부품 제조부터 탄소 배출을 줄여, 공급망 전반의 ESG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식별·관리하려는 시도로 본다. 여기에 산업용 전기요금 부담을 줄여 제조 원가를 절감하는 재무적 실익도 기대된다.
HD현대크랭크샤프트는 지난 2006년 착공한 STX중공업 크랭크샤프트 사업부에 뿌리를 둔 대형 선박 부품 기업이다. 2020년 물적분할로 설립된 '한국해양크랭크샤프트(KMCS)'가 전신으로, 2024년 9월 HD현대 그룹에 편입되면서 현재의 사명으로 새롭게 출발했다.
전소연 기자 so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