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카타르로부터 제공받은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에 추가 개조를 실시해 보안 체계를 대폭 보강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19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뉴저지에서 열린 북중미 월드컵 결승전을 관람한 뒤 워싱턴DC 인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항공기 성능은 매우 뛰어나지만 약 한 달 뒤 개조 작업을 진행해 최신 수준으로 업그레이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개조 작업에 약 한 달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논란의 중심에 선 기체는 카타르가 미국 정부에 제공한 보잉 747-8이다. 기체 가격은 약 4억달러(약 6000억원)로 알려져 있다.
보안 문제가 제기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일정을 마친 뒤 귀국하는 과정에서였다.
그는 튀르키예 방문 당시 카타르가 제공한 전용기를 이용해 현지에 도착했지만 귀국 여정의 일부에서는 기존 에어포스원을 탑승한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러한 운용 방식이 미국 비밀경호국의 권고에 따른 결정이었다고 보도했다. 카타르가 제공한 신형 전용기가 기존 에어포스원에 탑재된 일부 첨단 보안 장비와 미사일 방어 기능을 아직 완전히 갖추지 못했다는 판단이 배경이었다는 설명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보안상 이유로 항공기를 바꿔 탔다는 주장을 일축했으며 NYT 보도에 강한 불만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미국 법무부는 해당 기사 취재에 참여한 NYT 기자 3명에게 연방 대배심 출석을 요구하는 소환장을 발부했다. NYT는 이를 보복성 조치이자 언론 자유를 침해하는 행위라고 반발하며 법원에 소환장 취소를 요청했다. 반면 법무부는 기자들이 수사 대상은 아니며 기밀 유출 경위를 확인하기 위한 절차라고 설명했다.
CBS뉴스는 기존 에어포스원이 접근하는 미사일의 유도 장치를 무력화하는 레이저 방어 기술과 보안 통신망, 고도화된 군사 방어 체계를 갖추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카타르가 제공한 신형 전용기에 이와 동일한 수준의 방어 장비가 탑재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으며, 미국 공군 역시 구체적인 방어 능력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