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촌진흥청이 여름철 논에서 안정적으로 재배할 수 있는 사료용 벼인 '사료피' 신품종 3종 개발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보급에 나선다. 전략작물직불제 확대에 맞춰 논 조사료 생산을 늘리고 수입 조사료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기반 마련에 속도를 낸다.
농촌진흥청은 22일 조생종 '조온', 중생종 '다온'에 이어 만생종 '만온'을 새로 개발해 사료피 조·중·만생 품종 체계를 완성했다고 밝혔다. 2016년부터 국내외 유전자원을 수집·평가하며 품종 개발과 재배기술 연구를 이어온 결과다.
사료피는 여름철 고온과 습기에 강해 장마철에도 논에서 안정적으로 재배할 수 있는 조사료 작물이다. 기존 여름철 조사료인 수수류나 사료용 옥수수보다 침수와 습해에 강해 논 재배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새 품종 가운데 만생종 '만온'은 제주 재래종보다 생산성이 약 13% 높고 잎이 넓어 조사료 생산량을 높일 수 있다. 농진청은 품종 개발과 함께 표준 재배기술과 저장·이용기술도 마련했다. 적정 파종 시기와 수확 시기, 저장 기준 등을 담은 기술서를 보급해 농가의 재배 부담도 낮출 계획이다.
경제성도 높다. 사료피는 동계 조사료인 이탈리안라이그라스(IRG)와 이모작이 가능해 같은 논에서 연중 조사료를 생산할 수 있다. 전략작물직불제를 적용하면 하계 조사료 직불금과 이모작 인센티브를 포함해 헥타르당 최대 700만원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사료피+IRG' 이모작의 총 순수익은 기존 '식용벼+IRG'보다 약 23%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기존 예취기와 원형베일러 등 장비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고, 수입 건초보다 가격도 약 31% 저렴해 축산농가의 사료비 절감 효과도 기대된다.
농진청은 올해 전국 50개소, 279ha 규모의 현장실증을 진행하고 있다. 조온과 다온은 민간 종자업체 5곳에 기술이전을 마쳤으며 만온도 기술이전을 추진 중이다. 내년부터 종자 생산을 확대해 2028년부터 농가에 본격 공급할 계획이다.
조용민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장은 “사료피는 논을 활용한 하계 조사료 생산 확대와 국내 조사료 자급률 향상에 기여할 수 있는 유망 작물”이라며 “종자 증식과 농가 보급을 차질 없이 추진해 연구 성과가 현장에 안정적으로 정착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효주 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