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5분 척추·관절 건강습관④]머리 감다 욱신한 어깨…원인은 팔 높이

이춘택병원, 세정·건조 자세별 부담 요인 안내
반복된 머리 위 동작, 힘줄 피로 누적 가능
한 손 드라이 오래 들면 관절 긴장 증가 우려
팔 제한·야간통증 이어지면 조기 진료 필요

허리와 어깨, 무릎 통증은 어느 날 갑자기 생기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매일 반복하는 작은 동작과 잘못된 자세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침대에서 급하게 몸을 일으키고, 허리를 숙여 양치하거나 물건을 드는 습관, 한쪽 어깨로 가방을 메고 집안일을 쉬지 않고 이어가는 행동이 척추와 관절에 부담을 쌓는다.
건강을 위해 이용한 계단이나 걷기 운동도 자신의 관절 상태와 맞지 않는 방법으로 반복하면 오히려 통증을 키울 수 있다. 그러나 생활습관은 질환의 원인이 되는 동시에 가장 먼저 바꿀 수 있는 예방법이기도 하다.
전자신문은 이춘택병원과 함께 '하루 5분 척추·관절을 지키는 생활습관'을 9회에 걸쳐 연재한다. 척추·어깨·무릎 등 세 부위별로 △아침 기상과 양치 △물건 들기와 승하차 △머리 감기와 가방 메기 △집안일 △계단 이용 △의자에서 일어나기 △걷기 운동 등을 차례로 살펴본다.
각 동작이 몸에 어떤 부담을 주는지 짚고, 일상에서 바로 실천할 수 있는 올바른 자세와 운동법, 전문의 진료가 필요한 이상 신호를 알기 쉽게 소개한다.
현환섭 이춘택병원 제6정형외과 과장.
현환섭 이춘택병원 제6정형외과 과장.
머리 감기 동작, 어깨 부담 키울 수 있어

머리를 감는 일은 하루를 시작하고 마무리하는 평범한 생활 동작이다. 하지만 팔을 머리 위로 들어 올린 채 샴푸를 하고, 드라이기로 머리를 말리는 과정은 어깨 관절을 오래 사용하는 대표적인 움직임 중 하나다.

평소에는 불편함을 느끼지 않다가도 어깨에 이상이 생기면 가장 먼저 힘들어지는 동작이 머리 감기다. 팔이 끝까지 올라가지 않거나 머리를 감을 때 어깨가 욱신거리는 경우, 드라이기를 오래 들고 있기 어려운 증상이 반복된다면 단순한 피로로만 넘기지 않는 것이 좋다.

어깨는 통증을 참고 계속 사용할수록 염증이나 힘줄 손상이 악화될 수 있다. 초기부터 생활습관을 조정하고, 통증 양상에 따라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팔 높이 올라갈수록 어깨 힘줄 부담 커져

머리를 감는 동작은 팔을 어깨보다 높이 들어 올린 상태에서 반복적으로 움직여야 한다. 이 자세에서는 어깨 힘줄과 근육이 지속적으로 긴장하고, 어깨 관절 안의 공간도 평소보다 좁아질 수 있다.

특히 샴푸를 오래 하거나 드라이기를 한 손으로 오랫동안 사용하는 경우 어깨 근육의 피로가 빠르게 쌓인다. 이미 어깨 힘줄에 염증이 있거나 회전근개가 약해진 상태라면 통증은 더 쉽게 나타날 수 있다.

처음에는 머리를 감을 때만 불편하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옷을 입거나 높은 곳의 물건을 꺼낼 때도 통증이 이어질 수 있다. 반복되는 통증을 생활 속 작은 불편으로만 넘기지 말아야 하는 이유다.

샴푸할 때 팔 드는 시간 줄여야

어깨를 보호하려면 팔을 필요 이상으로 높이 들고 있는 시간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샤워기를 사용할 때는 몸을 약간 앞으로 기울이면 팔을 덜 들어도 머리를 감을 수 있다.

샴푸할 때는 양손을 번갈아 사용하는 것이 좋다. 한쪽 어깨에만 부담이 집중되는 것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샴푸 시간을 불필요하게 길게 하지 않는 것도 어깨 피로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머리를 감은 뒤에는 드라이기 사용 자세도 점검해야 한다. 한 손으로만 계속 들고 있기보다 중간중간 손을 바꾸고, 팔꿈치를 몸 가까이에 둔 상태에서 사용하는 것이 좋다. 드라이기를 너무 높이 들기보다 머리와의 거리를 적절히 유지하면 어깨 긴장을 줄일 수 있다.

평소 어깨가 자주 뻐근하다면 머리를 말린 뒤 어깨를 앞뒤로 천천히 돌리거나 가볍게 스트레칭하는 습관도 도움이 된다.

팔 올릴 때 아프면 회전근개 질환 의심

머리를 감을 때 어깨 통증이 반복된다면 회전근개 질환을 의심해 볼 수 있다. 회전근개는 어깨를 움직이고 안정적으로 지지하는 힘줄이다. 반복적인 사용이나 노화로 손상되면 팔을 들어 올릴 때 통증이 발생하기 쉽다.

반면 팔이 전체적으로 잘 올라가지 않고 어깨가 굳은 느낌이 든다면 오십견 가능성도 있다. 특히 옷을 입거나 뒤로 손을 돌리는 동작까지 어렵다면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어깨 통증은 원인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다르다. 단순히 파스를 붙이거나 참고 생활하기보다 통증이 언제 나타나는지, 팔을 어느 방향으로 움직일 때 심해지는지 확인해 진료 시 설명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밤 통증·팔 무거움 반복되면 진료 필요

머리를 감을 때마다 어깨 통증이 반복되거나 드라이기를 몇 분만 들어도 팔이 무겁고 힘이 빠진다면 어깨 질환 여부를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팔을 어깨 높이 이상 올리기 어렵거나 밤에 통증 때문에 잠에서 깨는 경우도 주의해야 한다.

통증이 한 달 이상 지속되거나 시간이 갈수록 심해지는 경우에는 진료를 미루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어깨 질환은 초기에 발견하면 약물치료, 운동치료, 주사치료 등 비수술적 치료로 호전을 기대할 수 있는 경우가 많다.

반대로 통증을 참고 계속 사용하면 힘줄 손상이 진행돼 회복에 더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 머리 감기처럼 매일 반복하는 짧은 동작이라도 팔을 높이 든 자세가 반복되면 어깨에는 부담이 누적될 수 있다.

오늘부터는 샴푸할 때 양손을 번갈아 사용하고, 드라이기를 한 손으로 오래 들지 않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머리를 말린 뒤 1분 정도 어깨를 가볍게 풀어주고, 통증이 반복된다면 참기보다 정확한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어깨 건강을 지키는 첫걸음이다.

도움말: 현환섭 이춘택병원 제6정형외과 과장.

수원=김동성 기자 est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