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남성 고위험음주율은 최근 10년간 전 연령대에서 감소세를 보인 반면, 30대 이상 여성 위험음주는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전체 성인 월간폭음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5위를 기록했다.
질병관리청은 27일 '2025 지역사회건강조사' 자료를 기반으로 이 같은 내용의 음주 관련 건강행태 심층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통계는 19세 이상 성인 약 23만명을 대상으로 매해 실시하는 1대1 면접조사를 통해 산출했다.
조사 결과 2025년 기준 전체 성인 10명 중 6명(57.1%)은 한 달에 1회 이상 술을 마시는 월간음주자였다. 성인 33.7%는 폭음을, 12.0%는 고위험음주를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월간음주자 59%가 폭음자로, 폭음자 35.6%가 고위험음주자로 이어지는 등 점진적인 건강 위험 심화 양상이 두드러졌다.
성별에 따른 추이 변화가 명확하게 엇갈렸다.
남성은 2016년 대비 전 연령층에서 고위험음주율이 감소했다. 특히 20대가 41.6%로 큰 폭으로 줄었다. 그러나 30~50대 남성 절반이 폭음을 하고, 40~50대 20% 이상이 고위험음주를 유지했다. 중장년 남성을 중심으로 문제음주가 몰린 한계가 드러났다.
반면 여성의 경우 20대에서만 고위험음주율이 감소(-18.5%)했을 뿐, 30대 이상 모든 연령층에서 고위험음주율과 월간폭음률이 동반 상승했다. 전체적인 폭음과 고위험음주 비율 자체는 20~40대 여성 층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사회경제적 배경과 기저질환 여부도 음주 행태에 영향을 미쳤다. 교육수준과 월 가구소득이 높을수록 음주율은 상승했다. 정작 가장 위험한 단계인 고위험음주율은 '고등학교 졸업' 학력과 '기능·단순노무직' 종사자에서 최고치를 기록했다.
아울러 흡연자의 고위험음주 가능성은 비흡연자 대비 2.6배, 만성질환(고혈압·당뇨병) 진단 경험자는 1.3배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글로벌 지표와 비교 시 한국의 폭음 문제는 꾸준히 위험 수위에 있다. OECD에 따르면 우리나라 월간폭음률은 비교 가능한 27개 회원국 가운데 5번째로 높았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전반적인 음주 행태가 개선되고 있으나 30~50대 남성과 30대 이상 여성의 위험음주는 여전히 과제”라며 “폭음과 고위험음주는 알코올 의존 위험을 높이므로 지자체 차원의 성별·연령별 맞춤형 예방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임중권 기자 lim9181@etnews.com